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송은하 기자 | 2025년 하반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둔화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글로벌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라는 이중고는 한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러한 시장 둔화는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전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IT 기기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 또한, 팬데믹 기간 동안 과도하게 축적되었던 반도체 재고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한국 경제는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어, 반도체 시장의 둔화는 곧바로 국가 경제 성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힌다.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투자 위축과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내수 소비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전반적인 경제 활력 저하로 이어진다.
단기적인 어려움과 더불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도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 강화 정책과 미국의 자국 내 생산 장려 정책 등 주요국들의 반도체 산업 육성 움직임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 환경을 더욱 치열하게 만든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단순히 생산량 증대를 넘어선 기술 초격차 유지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은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세금 감면, 보조금 지급 등의 정책적 지원을 통해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고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적으로는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육성 및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강화 등 산업 구조 개편을 모색해야 하며, 신흥 시장 개척과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한 위험 분산 전략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