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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심층 보도] 한국농아인협회 권력형 성범죄 사건 침묵을 깬 3년의 고통

한국농아인협회 채용 권한 이용한 고위 임원의 성폭력과 보복성 2차 가해 드러나
농아인 사회 뒤흔든 권력형 성범죄, 고위 임원 수사 착수...
폐쇄적 조직 내 '보복성 인사'와 '2차 가해'로 피해자 고립 심화


JTBC가 보도한 폐쇄적 조직에서 일어난  한국농아인협회 임원 성폭행 관련한 보도가 사회에 충격을 주고있다.  임원외 다른 간부들 제보까지 쏟아져...

채용 후에 성관계… 계획적인 권력 남용 정황 포착

지난 2021년 수도권 수어통역센터장 채용 과정에서 시작된 이 사건은 한국농아인협회 이사 정** 씨(중앙수어통역센터 본부장 겸임)의 절대적 권력 남용이 핵심으로 드러났다.

합격자 A씨에게 정 이사가 사적인 만남과 성관계를 강요했으며, A씨의 근무지까지 자신의 사무실 근처로 변경하는 등 채용 권한을 사적 목적으로 이용한 정황이 확인되었다.

특히 정 이사가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채용 전에는 문제가 되니, 채용 후에 성관계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어, 채용 권한을 성적 목적 달성을 위한 도구로 계획적으로 이용했음을 명확히 시사한다. 협회 사무총장까지 나서 A씨에게 정 이사와의 교제를 종용하는 등 조직적인 압박도 확인되었다.
 

임신 피해자에게 "해도 되겠네"… 충격적 발언과 금전 회피

 

A씨가 정 이사의 요구에 응하지 않자, 정 이사는 A씨의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등 보복성 2차 가해를 시작하며 피해자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결국 A씨는 2022년 5월경 정 이사에 의해 성폭력을 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되었다.

 

이 사실을 알리자 정 이사는 "애기를 없애라"고 회유하며, A씨를 호텔로 데려가 "너 임신 중이니깐 해도 되겠네"라는 성적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후 정 이사는 현금 50만 원 가량을 건넨 후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으며 성폭력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


한국농아인협회(이하 한농협)는 12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언론을 통해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한농협 소속 정** 이사에 대해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직무와 관련된 모든 업무에서 전면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한농협은 “업무 배제 기간 중 한농협 명의의 공식 활동 및 대외업무 등이 일절 금지된다. 사실관계 확인과 재발 방지 체계를 동시에 가동한다. 우선 보도된 사안 전반을 철저히 검증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 진상조사위원회를 즉시 구성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사 절차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확인된 사실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과 법령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다. 또한 이후 수사 기관의 요청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3년 만에 용기 낸 고소... 관리감독기관의 근본 대책 시급

 

피해자 A씨는 권력형 성범죄에 이어 지방 센터장 응모 강요 및 재임용 탈락이라는 보복성 인사 조치까지 겪으며 "암흑 속에 혼자 걸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농아인 사회의 좁은 특성상 협회 중앙회에 미운털이 박히면 사회적으로 매장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3년간 침묵을 강요했다. 사건 발생 3년 만에 용기를 낸 A씨는 최근 서울경찰청에 정 이사를 성폭행 혐의 등으로 고소하고 진실 규명에 나섰다.

이에 따라 경찰의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와 더불어, 보건복지부 등 관리 감독 기관은 농아인협회를 비롯한 장애인 단체의 권력 남용 방지 및 투명성 확보를 위한 외부 감사 및 독립적인 윤리 위원회 도입 등 근본적인 제도 개선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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