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2026.04.13 (월)

  • 맑음강릉 18.3℃
  • 맑음서울 11.3℃
  • 맑음인천 10.0℃
  • 맑음수원 8.4℃
  • 맑음청주 12.9℃
  • 구름많음대전 10.9℃
  • 구름많음대구 13.6℃
  • 구름많음전주 11.3℃
  • 구름많음울산 12.4℃
  • 흐림창원 14.1℃
  • 구름많음광주 14.3℃
  • 흐림부산 15.6℃
  • 여수 13.4℃
  • 흐림제주 14.1℃
  • 맑음양평 9.0℃
  • 맑음천안 7.1℃
  • 구름많음경주시 10.6℃
기상청 제공

이슈·분석

47년 만의 마주 앉음과 빈손 복귀… 미·이란 협상 결렬 이면에 숨은 각국의 ‘정치적 셈법’

 

데일리연합 (SNSJTV) 정상규 기자 |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21시간의 마라톤 논의 끝에 결국 결렬됐다. 1979년 혁명 이후 약 반세기 만에 성사된 최고위급 대면이었으나 핵 농축, 호르무즈 해협 항행권, 레바논 휴전 포함 여부라는 세 개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협상의 결렬은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 양국 정상이 처한 절박한 국내 정치 상황과 이스라엘의 사법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얽힌 고차방정식의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본 기사는 협상장의 줄다리기 이면에 감춰진 트럼프 행정부의 탄핵 정국과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재판 재개 등 국제 정세의 거대한 파고를 심층 분석한다.


미국의 '레드라인'과 이란의 '주권론'… 냉정한 실리 계산

미국 대표단을 이끈 JD 밴스 부통령이 제시한 15개항의 평화안은 사실상 이란의 '무조건 항복'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미국은 고농축 우라늄의 완전 폐기와 검증 가능한 핵 프로그램 영구 중단을 요구하며, 이를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및 동결 자산 해제와 맞바꾸려 했다.

 

하지만 이란 입장에서 핵 기술은 단순한 무기가 아닌 체제 존립을 위한 최후의 보루이자 주권의 상징이다.

 

이란은 미국의 '최종 제안'에 대해 "비현실적"이라며 맞섰으나, 지역 내 우방과의 협의를 지속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는 경제 제재로 고사 위기에 처한 내부 상황을 타개해야 하는 절박함과 미국에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자존심 사이의 치열한 줄타기다.

 

트럼프의 탄핵 정국과 '외교적 돌파구'의 필요성

미국이 이례적으로 속도감 있게 협상을 밀어붙인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치적 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현재 미 국회에서는 민주당 주도의 탄핵 절차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돌파할 대형 외교 성과(Big Deal)가 절실한 시점이다.

 

밴스 부통령이 "최고이자 최종 제안"이라고 배수진을 친 것은, 성과 없이 돌아갈 경우 국내 비판 여론이 탄핵 정국에 불을 지필 것을 우려한 포석이다. 협상 결렬 직후 미 군함이 호르무즈 기뢰 제거 작전에 착수한 것 역시, 외교적 실패를 강한 군사적 지도력으로 덮으려는 전형적인 '강 대 강' 전술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네타냐후의 재판 재개… 협상의 '숨은 방해꾼'

중동 정세의 또 다른 변수는 이스라엘이다. 협상 결렬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던 '레바논 공습 지속'은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상황과 직결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부패 혐의 등에 대한 재판이 재개되면서 정치적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그에게 전쟁의 지속은 재판을 늦추고 극우 연정의 지지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동력이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에 근접할수록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습을 강화하며 협상 판을 흔드는 것은, 전쟁 종식이 곧 자신의 정치적 몰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중동 현지에서 힘을 얻고 있다.

 

국제 정세의 현주소… 외교적 해법은 아직 유효한가

결국 이번 협상은 각국 정상들이 '자기 몸 사리기'에 급급한 가운데 열린 위태로운 탐색전이었다. 미국은 탄핵을 피하기 위해, 이란은 경제 고사를 막기 위해, 이스라엘은 재판을 늦추기 위해 각기 다른 방향으로 노를 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을 완전한 실패로 단정 짓지 않는다. 47년 만에 직접 대화 채널이 열렸다는 사실 자체가 전쟁의 장기화를 막으려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중재자 파키스탄이 "평화를 위한 긍정적 기조 유지"를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향후  포인트는 미 국회의 탄핵 정국 향방과 이스라엘 내부의 반정부 시위 강도다. 국내 정치가 요동칠수록 대외 정책의 불확실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중동의 포성이 멈추기 위해서는 전장의 총성보다 각국 수뇌부의 복잡한 정치적 이해관계가 먼저 정리되어야 한다는 '뼈아픈 현실'이 이번 이슬라마바드 회담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국제법상 영토 주권 및 항행의 자유 원칙 준수 요망)


배너
배너



배너

SNS TV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