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아이타임즈M) 곽중희 기자 | 이마트(코스피 139480, 대표이사 한채양)가 자회사 이마트24(대표이사 송만준)의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새해에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편의점 브랜드 이마트24는 창립 이후 12번째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자금 지원을 받아왔으나, 적자 상태는 여전히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실을 다지지 못한 외형 성장 중심의 전략과 일관성 없는 정책, 본사 관리 부재가 현재 위기를 초래했다고 분석한다.
유상증자만 12번… 누적 지원금 5천억 원 넘어
이마트24는 2014년 첫선을 보인 이후 10년 이상 운영했지만, 2022년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해 왔다. 이마트 본사는 그동안 12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약 4,980억 원을 투입하며 자회사를 지원했다. 최근에도 2,0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추가로 공급됐지만, 적자 상황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있었던 유상증자에 대해 “이마트24의 신규 출점 확대에 따른 투자 여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채무를 변제하는 것 외에도 신규 출점과 기존 가맹점 운영 등 비용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이마트는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마트24의 부진한 경영 실적은 본사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마트24의 존속은 보장받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
점포 수 확대... ‘성장의 함정’
이마트24는 점포 수 확장을 목표로 공격적인 전략을 펼쳐 왔다. 2016년 1,765개였던 점포는 2019년 4,151개로 두 배 이상 늘었고, 현재는 6,600개를 넘어섰다. 그러나 매출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영업 적자는 확대됐다.
특히, 경쟁 브랜드인 GS25와 CU에 비해 점포당 매출이 낮은 데다, 폐점률도 증가하고 있다. 외형 확장에 매몰된 결과, 내실 강화는 뒷전으로 밀려난 셈이다.
이런 이유로 정책의 일관성 부족이 위기를 심화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초기에는 노브랜드 제품이 인기를 끌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지만, 본사는 노브랜드 제품 발주를 중단했다. 이후 대체로 도입된 PB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얻지 못했고, 결국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초기 월회비 중심의 로열티 정책을 변경한 것에 대한 지적도 있다. 본사가 당초 약속했던 수익 구조를 일방적으로 수정하면서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커졌다. 가맹점 확장을 우선시했던 정책은 결과적으로 실패로 귀결되었다.

과거 9년간 이마트24 편의점을 운영했다는 A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마트의 가장 큰 문제는 일관정 없는 점포 정책에서 나온다"며 "노브랜드 제품 공급 중단으로 인한 고객 이탈, 로열티 정책 변경, 고정 월회비 시스템 등 여러 정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이마트24의 상황은 더욱 힘들어졌다. 이제 차별화 없이는 재개가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점포 관리 부재'가 불러온 경쟁력 약화
점포 수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사의 관리와 지원은 부족했다. 담당 직원 1인당 관리해야 할 점포 수가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효율적인 점포 운영이 어려워졌다.
이마트24의 가공식품 공급 가격은 경쟁사 대비 10% 이상 높아 점주들의 불만을 초래했고, 평균 마진율도 24~25%에 그쳐 경쟁사보다 낮아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매출 향상을 위한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은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전 이마트24 점주였던 A씨는 "본사가 진행했던 행사도 점포 수가 늘면서 급격히 줄었고, 고정된 월회비 시스템도 매출 향상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매출 향상 방안에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은 이미 과포화 상태다. GS25와 CU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24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형 성장 보다 내실 갖춰야
이마트24는 이제 외형 성장에 치우친 전략에서 벗어나 내실 강화를 위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고객과 가맹점주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지 않는다면, 이마트24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새해 들어 이마트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마트24가 핵심을 잡은 전략은 최저가 비 상품이다. 이마트24는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가격 파격 선언'과 점포 리뉴얼,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3사의 통합 매입과 통합 마케팅 등을 추진 중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객과 편의점주는 물론 회사 내부에서도 이마트와 이마트24의 시너지가 크다는 평가도 있다"며 "이마트24만의 차별화된 제품인 '노브랜드ⓝ24'를 이후 100개까지 확대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반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년이 도래한 가운데 이마트24가 메이저 편의점으로 도약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라질지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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