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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윤태준 인턴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칠성음료(코스피 005300)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다. 롯데칠성음료는 6일 공시를 통해 "오는 3월 22일 임기가 만료되는 신동빈 회장의 재임 여부를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신동빈 회장이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서 사내이사로 등재되어 있던 점을 감안할 때,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함정이 있는데 롯데쇼핑으로 사내이사를 옮기기 때문이다. 즉, 신동빈 회장의 과다한 겸업의 총량은 바뀌지 않았다.
사내이사직 줄이나? 오히려 롯데쇼핑으로 이동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사내이사직을 줄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그는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이동할 예정이다. 롯데 측은 신동빈 회장이 쇼핑 쪽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롯데쇼핑으로 이동한다고만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동빈 회장은 현재 롯데홀딩스,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퇴임 예정), 롯데쇼핑(취임 예정) 등 다수의 계열사에서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특히 호텔롯데 대표이사직에서도 물러나 있는 상태인데, 이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와 호텔롯데 상장 추진과 맞물린 결정으로 해석된다.

재벌가 총수들, 대다수 사내이사 회피.. 신동빈의 선택은?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 중 사내이사로 등재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신세계 정용진 회장은 사내이사직을 맡지 않고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사내이사로 등재될 경우, 상법상 회사에 대한 법적 책임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은 여러 계열사에 사내이사로 등록되어 있으며, 이는 책임경영 강화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책임경영’이라 평가하기에는 여러 의문이 남는다.
현대차 정의선 회장과 비교하면?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의 사내이사로만 등재되어 있다. 반면,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뿐만 아니라, 지분이 적거나 없는 기업에서도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롯데웰푸드에서 1.9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과 롯데칠성음료에서는 지분이 전무하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글로비스(20%), 현대오토에버(7.33%)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회사의 경영 성과가 곧 자신의 자산 가치를 결정하는 구조다. 반면, 신동빈 회장은 지분이 없는 회사에서도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어, 그의 경영 방식이 진정한 책임경영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
부진한 계열사 경영 성과에도 계속된 겸직
신동빈 회장이 사내이사로 등재된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 많다. 롯데칠성음료는 성장 정체 상태에 있으며, 롯데케미칼은 기한이익상실(EOD·Event of Default) 사태로 인해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내놓는 등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었다. 다만, 롯데웰푸드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연봉 1위 기록.. 합당한가?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재벌 총수 중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그가 받은 급여는 총 117억 8,900만 원으로, 이는 유일하게 100억 원을 초과한 금액이다. 구체적으로 롯데지주에서 41억 7,100만 원, 롯데케미칼에서 14억 9,900만 원, 롯데웰푸드에서 11억 1,200만 원, 롯데쇼핑에서 11억 100만 원 등을 수령했다.
롯데그룹의 여러 계열사에서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연봉 구조다. 하지만 그룹의 재정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급여가 합리적인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37억 원을 수령하는 데 그쳤다.

책임경영과 고액 연봉, 신동빈 회장의 과제
신동빈 회장은 여러 계열사에서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며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계열사의 부진, 지분이 없는 회사에서도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는 점, 그리고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는 점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가 과연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계열사 사내이사 겸직을 통해 보수 수령을 극대화하는 구조를 만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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