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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SG, 규제 쓰나미로 진화…기업 생존 좌우하는 핵심 변수 부상

국내 기업, 늦장 대응시 글로벌 공급망 이탈등 위협직면 우려

▲ 사진=데일리연합 AI생성.

▲ 사진=데일리연합 AI생성.

 

데일리연합 (SNSJTV) 임재현 기자 |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전 세계적으로 단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넘어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자 강력한 규제의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 자율적 가이드라인에 머물렀던 ESG는 이제 유럽연합(EU)의 공급망 실사 지침(CSDDD) 등 강제적 법규로 구체화되며 기업 활동의 모든 단계에 걸쳐 투명성과 책임성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글로벌 흐름 속에서 국내 기업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 규제 환경에 대한 적응력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공급망 전반에 걸친 ESG 실사가 의무화됨에 따라, 미비한 대응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저하는 물론 공급망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커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ESG 규제는 더욱 강화되고 그 범위 또한 확장되는 추세다. EU는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CSDDD)을 통해 인권 침해 및 환경 오염 위험에 대한 기업의 실사 의무를 법제화했다. 이는 기업의 직접적인 사업 활동뿐 아니라 공급망 전반에 걸친 실질적인 책임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U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

 

미국 캘리포니아주 역시 기업의 기후 관련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량(Scope 1, 2, 3)을 보고하고, 기후 관련 재무 위험을 공시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는 기후 변화 리스크가 기업의 재무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투명한 정보 제공을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캘리포니아주 기후공시법안 SB 253, SB 261)

 

이처럼 해외 주요국들은 ESG 관련 정보를 단순한 권고를 넘어 법적 의무로 전환하며, 정보의 신뢰성과 비교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기업의 지속가능성 성과를 판단할 명확한 기준을 제공하며, ESG가 기업 가치 평가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음을 방증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ESG 공시 의무화 일정이 유예되고 자율적인 규제 기조로 전환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한국거래소는 2025년부터 자산 2조 원 이상 코스피(KOSPI) 상장사의 ESG 공시를 의무화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2026년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글로벌 규제 강화 추세와는 상반된 방향으로, 국내 기업의 국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국내 대기업의 경우 비교적 ESG 전담 조직을 갖추고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데 진전을 보이고 있으나, 중소기업은 정보 부족과 인력난 등으로 인해 ESG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협력사의 ESG 준수 여부가 중요해지는 만큼,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 없이는 국내 기업 전체의 경쟁력 저하를 피하기 어렵다.

 

또한, ‘그린워싱’에 대한 경계심도 고조되고 있다. 친환경 이미지만 내세우고 실제로는 ESG 경영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기업에 대한 소비자 및 투자자의 비판이 거세다. 단순한 홍보성 활동이 아닌 실질적인 ESG 성과 창출과 투명한 공시만이 기업의 신뢰를 확보하는 길이다.

 

글로벌 ESG 규제의 쓰나미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국내 기업들은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 ESG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선제적인 정보 공시 체계 구축, 공급망 전반에 걸친 ESG 역량 강화, 그리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통해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이제 ESG 경영은 기업의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다. 정부와 기업은 긴밀히 협력하여 국내 ESG 인프라를 강화하고,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ESG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는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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