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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평화공존의 시험대, 26 한반도, 남북 관계 개선의 기회와 한계

실용과 불신의 교차로, ‘변화 없을 것’이란 여론 속 남북 관계의 현실

▲ 사진=데일리연합 AI생성.

▲ 사진=데일리연합 AI생성.

 

데일리연합 (SNSJTV) 김민제 기자 |2026년 한반도는 지극히 모순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 놓여 있다. 평화와 긴장, 외교적 기대와 냉정한 현실이 동시에 존재하는 무대가 된 채 새해가 시작됐다.

 

국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49.4%가 “남북 관계가 올해와 달리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신중한 기대치를 드러냈고, 34.3%만이 “좋아질 것”이라 답할 정도로 대체로 관망하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여론은 단지 숫자에 그치지 않고, 정부가 내세운 대북정책 방향에 대한 신뢰, 현실 인식,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그렇다고 국민이 평화의 가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약 68%에 달하는 등 장기적으로 한반도의 안정과 공동번영을 바라는 정서는 여전히 강하다. 동시에 ‘평화공존’과 같은 정부 기조에 공감하는 응답이 절반 이상에 이를 만큼(56.8%) 실용적 평화 전략에 대한 기본적 지지도 존재한다는 사실은 2026년 남북 관계 개선의 출발점이 전과 다르지 않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현 정부는 출범 이후 ‘전쟁 걱정 없는 한반도’, ‘평화공존의 새 시대’, ‘남북 공동성장’이라는 큰 틀을 제시하며 외교 공간 확장을 시도해 왔다. 대북 전단 살포 금지 조치와 확성기 방송 중단 등 실질적 긴장 완화 노력은 과거와의 차별점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남북 간 감정적·제도적 충돌을 줄이고, 대화의 문턱을 낮추려는 일련의 움직임이다. 그러나 북한은 여전히 조건 없는 대화를 사실상 거부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고, 그에 따라 남북관계는 기대와 실망의 교차점에 놓여 있다.

 

이와 같은 정세 속에서 남북 관계 개선을 결정짓는 변수는 비단 한 나라의 노력으로 설명될 수 없는 복합적 성격을 지닌다. 북한은 2026년에 들어서 핵·미사일 능력을 정치·군사적 지렛대로 삼아 내부 결속과 외교적 레버리지를 동시에 강화하려는 전략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외부에서는 북한이 9차 당대회를 앞두고 핵 전략을 제도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국과의 대화를 전략적으로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는 평가도 있다.

 

국제 관계의 틀 역시 남북 관계 개선의 장기적 조건으로 작용한다. 미국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 간 전략적 경쟁이 여전한 가운데, 특히 미국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사이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2026년 한반도 정세의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북미 간 직접 대화가 재개될 경우 그것이 남북관계의 재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제기하기도 한다.

 

동시에 한국 정부가 중국과의 외교적 협력을 강화하며 북측 문제 해결의 외교적 공간을 넓히려는 시도는, 미·중 경쟁 속에서 한반도 문제를 보다 유연하게 풀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읽힌다.

 

그러나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북측이 내세우는 ‘조건 없는 대화 거부’, 그리고 ‘적대적 관계’라는 구조적 인식은 남북관계 개선의 가장 큰 장애물로 남아 있다. 과거 여러 차례의 합의와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관계 발전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역사적 경험은 향후 전망에도 여전히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6년은 평화공존이라는 목표를 향한 현실적 판단과 전략적 인내가 어느 때보다 필요해진 해다. 단기적 성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정부가 주도하는 다자 외교와 실무적 신뢰 구축, 그리고 국제사회와의 공조가 서로 맞물려야만 남북 관계의 무게추를 점차 개선 쪽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국민의 신중한 기대 속에 정부가 추진하는 평화 전략은 아직 깃발을 내릴 시점이 아니며, 불확실성이 커 보이는 올해도 작은 성과의 누적을 통해 장기적 평화로 나아가야 한다는 현실적 명제가 2026년 한반도의 무대 위에 선명히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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