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이권희기자의 경제포커스] 산업통상자원부가 사상 처음으로 수출 지원 예산을 1조원 이상으로 편성, 수출 활력 회복과 수출 시장 다변화에 집중 투입키로 했다.
산업부와 무역협회는 6일 오전 한국무역센터에서 ‘민관합동 무역전략조정회의’를 열어 9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내년 수출지원 예산을 1조 720억원 규모로 편성, 수출 시장 구조 혁신에 나서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수출 시장을 ▲신남방·신북방 등 전략시장 ▲중남미·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중국·일본·미국·유럽연합(EU) 등 주력시장으로 구분해 시장별로 맞춤형 지원책을 펼칠 계획이다.
전략시장은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을 지렛대로 삼아 수출 비중을 2018년 21%에서 내년에는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역 규모는 작지만 잠재력이 큰 신흥시장의 경우 공적개발원조(ODA) 등 정부 간 협력을 중심으로 상생형 수출을 확대한다.
주력시장은 첨단 제품, 고급 소비재 등으로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고 고급화해 수출변동성 등의 위험 요인에 대비한다.
무역보험 지원 규모도 올해보다 3조 7000억원 확대한다. 이를 통해 이라크 등 대규모 국가개발 프로젝트에 1조원, 중소기업 신흥시장 진출에 2조원, 소재·부품·장비 수입 대체에 3000억원 등을 지원한다.
또 내년부터 소재·부품·장비 기업 대상의 수출 바우처를 신설해 200개 사를 지원하고, 수출 마케팅 지원 대상 기업도 올해 5800개에서 내년에는 6500개로 늘린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업종별 단체 대표들은 일본 수출규제 강화 등의 위험 요인을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민과 관이 협력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다양한 계획과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수입협회는 해외 공급선과 국내 수입기업의 상세 정보를 구축해 장기적·체계적 수입전략을 마련, 주요 품목의 수입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반도체협회는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220억원의 추경예산을 활용, 연구개발(R&D)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섬유산업협회는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첨단 섬유의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기술개발 단계에서부터 수요업체를 참여시켜 활용도 높은 소재가 양산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다음 주 구체적 내용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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