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김대영 기자 | 게임사 엔젤게임즈가 게임 서비스를 사전 고지 없이 갑작스럽게 종료하며 이용자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환불 절차마저 앱스토어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2013년 설립된 엔젤게임즈는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이윤열과의 협업으로 주목받았던 회사다. 그러나 이번 서비스 종료 과정에서 보여준 행보는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있다.
▶규정 위반 논란 속 무책임한 환불 정책
이번 사태는 엔젤게임즈가 통상적인 서비스 종료 한 달 전 사전 고지 의무를 지키지 않은 것에서 비롯됐다.
더욱이 게임 내 재화를 강제로 사용할 수 없게 만들고, 환불조차 앱스토어에 전가하는 듯한 공지를 올려 이용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5시, '신의 탑M: 위대한 여정' 공식 카페에는 "내부 사정으로 파트너사와 협력해 서비스를 이어가려 했으나, 파트너사 서비스 환경이 강제로 종료됨에 따라 서비스 지속이 불가능하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문제는 결제 취소 및 환불 신청에 대해 "내부 사정으로 직접 환불 처리 업무를 진행하지 못하니 유료 결제 건에 대해 스토어로 직접 문의해달라"고 명시한 부분이다.
이어 23일 공지된 '키워용: 도굴라이프' 역시 공지 서두만 다를 뿐, 본질적으로 서비스 유지가 어려워 종료하며 직접 환불 처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스토어를 통해 개별 신청을 요구했다.
이러한 엔젤게임즈의 행태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개정한 표준약관을 위반한 것으로, 향후 법적 다툼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원스토어에서 환불을 시도한 한 이용자는 "스토어 측도 서비스 종료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중개사로서 게임사에 환불 요청을 보내는데 응답이 없거나 환불 불가라 한다면 환불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거절에 가까운 답변을 받은 사례가 많아 이용자들의 단체 행동이 예측되고 있다.
▶폐업 수순 의혹... 공식 소통 채널마저 폐쇄
이번 서비스 종료에 대해 이용자들은 엔젤게임즈가 앞서 회계감사 의견 거절, 반년 전부터의 임금 미지급, 회사 리뷰 등을 토대로 폐업 수순을 밟고 있어 급히 서비스를 종료한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개발과 서버 관리 간 소통 부족을 지적하기도 한다.
현재 엔젤게임즈의 공식 홈페이지는 폐쇄된 상태로, 회사 측의 공식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는 방법조차 없다.
이번 엔젤게임즈의 무책임한 행동은 꾸준히 성장하는 국내 게임업계에서 결코 반복돼서는 안 될 사례로 지목되며, 관련 법령 강화의 필요성을 알리는 경종을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