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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판문점, 평화의 새 기점으로


한국 대통령 문재인과 조선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13개 조항으로 구성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체결, 발표하면서 분단을 밀어내고 조선반도의 평화 새 출발을 선언했다.

27일 오전 9시 27분, 판문점내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와 T3(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 사이길 군사분계선에서 마주친 두 정상은 악수를 나누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정은은 문재인의 안내하에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에 발을 옮겨디뎠다. 두 정상은 우선 북쪽을 바라보면서 기념사진을 남겼고 또 몸을 돌려 남쪽을 바라보면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문재인은 김정은의 제의에 의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김정은과 함께 북쪽땅을 잠시 밟아 본 후 서로 손잡고 다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이동하였다. 남과 북이 분단 이후 조선 최고지도자의 최초 한국 방문이다.

이어 김정은은 한국의 어린이들이 증정하는 꽃다발을 받았다.

두 정상은 한국측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오전 9시 40분, 두 정상은 판문점 평화의 집 옆에 마련된 사열대로 이동해 한국측 국군의장대를 사열하였다.

평화의집 1층 로비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안내를 받아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라는 내용의 제사를 썼다.

2층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한 두 정상은 오전 10시 15분부터 본격적인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오후에 김정은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공동기념식수 행사를 진행했다.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 우에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1953년생 소나무를 심었다. 두 정상은 소나무에 백두산과 한라산의 흙을 세삽씩 뿌려주었고 한강과 대동강 물도 섞어주었다.

이어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도보다리’까지 산책하며 담소를 나눈 두 정상은 오후 회담을 이어갔다.

허심탄회하고 솔직하게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눈 문대통령과 김위원장은 이날 오후 총 3장 13개 조항으로 이루어진〈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서명했다.

선언문은 이렇게 쓰고 있다.

1. 남과 북은 남북 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나갈 것이다.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온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의 절박한 요구이다.

ⓛ 남과 북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하였으며 이미 채택된 남북 선언들과 모든 합의들을 철저히 리행함으로써 관계 개선과 발전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고위급 회담을 비롯한 각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하여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실천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당국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민간 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하여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련락사무소를 개성지역에 설치하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나가기 위하여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하였다.

안으로는 6.15를 비롯하여 남과 북에 다같이 의의가 있는 날들을 계기로 당국과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를 적극 추진하여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밖으로는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하여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세계에 과시하기로 하였다.

⑤ 남과 북은 민족 분단으로 발생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며 남북 적십자회담을 개최하여 리산가족·친척상봉을 비롯한 제반 문제들을 협의, 해결해나가기로 하였다.

당면하여 오는 8.15를 계기로 리산가족·친척상봉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⑥ 남과 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하여 10.4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나가며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련결하고 현대화하여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조선반도에서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전쟁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해나갈 것이다.

① 남과 북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하였다.

당면하여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 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페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상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이 활성화되는 데 따른 여러가지 군사적 보장대책을 취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쌍방 사이에 제기되는 군사적 문제를 지체없이 협의, 해결하기 위하여 국방부장관 회담을 비롯한 군사당국자 회담을 자주 개최하며 5월중에 먼저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하여 적극 협력해나갈 것이다.

조선반도에서 비정상적인 현재의 정전상태를 종식시키고 확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력사적 과제이다.

① 남과 북은 그 어떤 형태의 무력도 서로 사용하지 않을 데 대한 불가침 합의를 재확인하고 엄격히 준수해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고 서로의 군사적 신뢰가 실질적으로 구축되는 데 따라 단계적으로 군축을 실현해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정전협정 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조선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

남과 북은 북측이 취하고 있는 주동적인 조치들이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 대단히 의의 있고 중대한 조치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각기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하였다.

두 정상은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하여 민족의 중대사를 수시로 진지하게 론의하고 신뢰를 굳건히 하며 남북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향한 좋은 흐름을 더욱 확대해나가기 위하여 함께 노력하기로 하였다.

당면하여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선언문 발표 후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남측을 방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녀사, 조선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부인 리설주녀사가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력사적 첫 만남을 가졌다. 남북 정상 부부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력대 처음이다.

문대통령 내외와 김위원장 부부는 평화의 집 로비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잠시 환담을 나누었고 3층 연회장에서 열리는 환영만찬에 함께 참석했으며 이날 회담의 마지막 일정인 환송행사에서 〈하나의 봄〉영상을 함께 감상했다.

환송행사가 끝난 후 김정은 위원장 부부는 문재인 부부의 배웅을 받으며 차량을 리용하여 북측으로 향했고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김정은 위원장 차량의 월경을 지켜본 후 전용차에 탑승해 청와대로 이동했다.

/해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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