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류아연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대북 제재와 관련해서 "약간의 여지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입증될 때까지 어떠한 제재도 풀지 않을 거냐'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은 다소 뜻밖의 답을 내놨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최대 압박 기조를 강조해왔던 미국이 공개적으로 대북 제재 문제에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
폼페이오 장관은 제재의 여지를 둔 경우의 예로 비자 문제를 언급했는데, 인도적 지원 목적에 한해 미국 국민의 북한여행 금지를 해제하려는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하루 전 데이비드 비슬리 UN 식량계획 사무총장을 만나 북한에 대한 영양 지원 문제 등을 논의했다.
미국 언론은 해당 발언이 한미 정상회담 직전에 나온 점에 주목했다.
CBS방송은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 기간 일부 남북 경협에 대해 용인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문 대통령에게 어떠한 '여지'도 환영할 만한 일이 될 거라고 분석했다.
대북 제재에 약간의 여지를 두고 싶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북한과 대화하고 싶다는 긍정 신호이기도 하지만, 큰 폭의 양보는 어렵다는 부정적 메시지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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