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송은하 기자 | 글로벌 AI 연구 컨소시엄인 '넥스트 제너레이션 AI 이니셔티브(NGI)'가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인간 수준의 복합적인 추론 능력을 갖춘 새로운 멀티모달 AI 모델 '아폴로(Apollo)'를 공개했다. 이는 기존의 거대 언어 모델(LLM)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추론함으로써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NGI 연구진은 아폴로가 텍스트, 이미지, 음성, 비디오 등 여러 양식의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며, 서로 다른 정보 간의 연관성을 파악해 심도 있는 분석 결과를 도출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의료 영상과 환자 진료 기록, 유전체 데이터 등을 종합하여 정교한 진단을 내리거나, 복잡한 과학 실험 데이터를 분석하여 새로운 가설을 제시하는 등의 작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인류가 당면한 기후 변화, 신약 개발, 에너지 효율 증대 등 난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아폴로는 단순한 패턴 인식이나 데이터 조합을 넘어,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비판적 사고를 수행하고 미래 상황을 예측하는 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NGI는 자체 테스트 결과, 아폴로가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 수준의 추론 정확도를 보였으며, 일부 영역에서는 인간의 인지 능력을 상회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전은 AI의 '창의성'과 '이해력'에 대한 논의를 재점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혁신적인 AI 모델의 등장은 동시에 심각한 윤리적, 사회적 우려를 낳고 있다. 아폴로와 같은 고성능 AI가 오용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파장, 가짜 정보 생성 및 확산,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그리고 의사 결정 과정의 투명성 부족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NGI는 아폴로 개발 초기부터 윤리 위원회를 운영하며 안전 장치 마련에 힘썼다고 강조했으나, 외부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국제적 합의와 규제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폴로의 잠재력은 인류에게 무궁무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 분명하지만, 그 위험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국제적인 협력을 통한 통제 방안 마련이 필수적이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전례 없이 빨라지는 지금, 기술의 혜택을 극대화하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