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밭대문학자판기이용하는학생

한밭대문학자판기와 출력물
지난 21일(목) 오후, “어, 문학자판기가 뭐지? 작동이 되는 건가?”
호기심 어린 눈빛의 한 학생이 기계의 단추를 누르자 잠시 후 카드 영수증처럼 생긴 종이 한 장이 밀려나왔다.
이 학생이 받아 든 종이에는 스티븐 킹의 소설 ‘돌로레스 클레이본’의 한 대목이 인쇄되어 있었다.
국립 한밭대학교(총장 송하영)가 도서관 1층 로비에 ‘문학자판기’를 설치하고 운영 중이다.
문학자판기는 단추를 누르면 장치에 내장돼 있던 시, 소설 등 900여 편의 문학작품 중 하나를 무작위로 선정해 일부분을 출력해 주는 시스템으로 ‘긴 글’과 ‘짧은 글’을 선택할 수 있다.
출력물은 카드 영수증 정도의 폭에 ‘짧은 글’은 200자 원고지 1매, ‘긴 글’은 2매 내외의 내용을 담고 있어 잠깐 동안에 충분히 읽어볼 수 있는 분량이다.
한밭대 도서관(관장 김덕수)이 6월 초부터 운영 중인 이 시스템은 학생들의 호기심 속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자·제어공학과 김범수 학생은 “책을 많이 읽고 싶지만 공부에 집중하다 보면 책 읽을 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 시스템을 통해 짧지만 의미있는 글도 읽고, 좋은 책도 소개받을 수 있어서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는 기대를 밝혔다.
화학생명공학과 조영선 학생은 문학자판기를 통해 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경우다. 이 학생은 “도서관을 오가며 심심할 때 버튼 한번만 누르면 시를 읽을 수 있으니 정말 편리하다”고 말했다.
한밭대 김덕수 도서관장은 “우리 도서관은 학생들에게 즐거운 곳, 머물고 싶은 곳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하며,
“문학자판기 설치를 통해 학생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고, 책 내용에 대한 호기심을 갖도록 유도해 도서관 이용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