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김대영 기자 |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이 자사의 대표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지난 16일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며 많은 게이머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넥슨의 인기 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 내 카트맵의 인기에 힘입어 개발된 ‘'트라이더'의 정식 후속작이다. 약 20년간 이어진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을 노렸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넥슨은 콘솔·모바일·PC 간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언리얼 엔진4 기반으로 그래픽을 개선했지만, 전작의 명성을 잇는 데는 실패했다.
이를 두고 넥슨의 '2의 저주'라고 평가한다. 앞서 서든어택2, 메이플스토리2,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2 등 넥슨의 대표작 후속 게임들이 줄줄이 실패하면서 2 넘버링 작품의 흥행 실패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역시 같은 전철을 밟았다. 특히 원작 서비스를 종료하고 신작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 패착으로 지적된다. 카트라이더와 드리프트는 그래픽부터 게임성, 시스템 모두가 다른 별개의 게임이었다. 기존 유저들은 속도감 넘치는 게임성을 잃었다며 불만을 제기했고, 여기에 버그와 최적화 문제까지 겹치며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됐다.
개발사 니트로스튜디오는 정상화를 위해 조재윤 디렉터 복귀, 기업 콜라보 진행, 게임 시스템 개선 등 노력을 기울였다. 한때 포르쉐 콜라보가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업그레이드 시스템도 또 다른 문제였다. 원작에서 고착화돼 문제점 이었던 '출탈변 333' 공식이 있던 것을 우려해 업그레이드 항목 다양화 등 보완하려 했지만, 곧바로 최적화 공식이 등장하며 다양성은 다시 사라졌다. 결국 동시접속자는 두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서비스 종료 발표 이후 유저들의 비판은 거세다. 가장 큰 논란은 '원작 종료 후 클래식 재출시'다. 드리프트 출시 당시 원작 종료를 반대하던 목소리가 적지 않았지만, 넥슨은 강행했다. 이후 원작 데이터와 아이템이 사라진 채 클래식 출시가 발표되면서 신뢰를 저버렸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또 하나는 종료 발표 직전까지 유료 패키지를 판매한 점이다. 업데이트가 예정된 것처럼 보였지만 곧바로 서비스 종료 발표가 이어졌고, 유저들은 "사전 고지 없는 처사"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은 좋은 IP를 보유하고도 후속작 개발에 있어 원작의 강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며 "원작에 대한 깊은 이해와 중장기적 기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넥슨은 여전히 국내 최대 게임사로 꼽히지만, 반복되는 '2의 저주'를 씻기 위해선 신작 개발 단계부터 보다 치밀한 기획과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