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김대영 기자 |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 실적이 32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도 3년 만에 수입을 앞지르며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7일 발표한 '2024년 의약품 및 의약외품 생산·수출입 실적'에서 지난해 의약품 생산이 총 32조 8629억 원으로 전년보다 7.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8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규모다.
의약품 수출은 12조 6749억 원으로 28.2% 증가했으며, 수입액 11조 5085억 원을 상회했다. 이에 무역수지는 1조 1664억 원 흑자를 기록해 3년 만에 적자 구조를 벗어났다.
의약품 생산 증가를 이끈 것은 바이오의약품 분야였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전년 대비 26.4% 증가한 6조 3,1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이 3조 6687억 원으로 전체 바이오 생산의 58.1%를 차지하며 42.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셀트리온은 램시마주, 램시마펜주, 유플라이마원액 등 바이오의약품의 생산이 확대되면서 전년보다 62.5% 증가한 2조 5267억 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32억 달러(약 4조 4,000억 원)로 51.3% 늘었다. 특히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이 87%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헝가리 수출이 12억 3346만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전년 대비 436% 급증했다. 미국(6억 달러), 튀르키예(4억 3000만 달러), 브라질(1억 4000만 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일반의약품 생산은 4조 2357억 원으로 9.9% 증가했고, 원료의약품은 4조 4007억 원으로 16.8% 늘었다. 생산실적 1조 원 이상 제약사는 셀트리온, 한미약품, 종근당으로, 이들 3사의 합산 생산액은 5조 408억 원이었다.
의약외품 분야는 전체 생산이 1조 6037억 원으로 4.7% 감소했다. 이는 방역용 마스크, 손소독제 등의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GMP(의약외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적용 품목군은 6.6% 증가했다. 치약제, 자양강장제, 생리용품 등은 여전히 수요가 유지됐다.
의약외품 수출은 8206만 달러로 23.6% 증가했으며, 수입은 1억 9254만 달러로 6.6% 늘었다. 박카스, 까스활명수 등 기존 강세 품목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 의약품 산업이 바이오 중심으로 재편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의약외품 분야 관리 체계도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