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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성 칼럼] 코로나 시대의 일상의 기도생활

대전주님의교회 박기성 목사

등록일 2020년11월27일 17시11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대전주님의교회 박기성 목사
가끔 혼자서 등산을 하곤 합니다. 내가 등산을 하는 것은 그 산의 정상에 오르기 위함만은 아닙니다. 산을 오르는 시간은 곧 나의 기도 시간이기도 합니다. 봄에는 땅에서 돋아나오는 싹을 보면서, 여름에는 푸르른 나무들을 보며, 가을에는 단풍과 낙엽을 보고 밟으며, 겨울에는 앙상한 나뭇가지들과 그 위에 쌓인 눈을 보면서 이런 저런 마음속 기도를 합니다. 그래서 나는 여럿 보다는 혼자서 하는 산행을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여럿이 함께 하면 그들과 대화를 나누어야 하고, 서로 체력과 보폭이 다르기에 거기에 맞추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신앙생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렇다고 기도를 하기 위해 꼭 예배당에 가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과 일정한 형식을 갖추어야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일상생활이 기도여야 합니다.

 

로렌스 형제의 <하나님의 임재 연습>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로렌스는 오십 세의 늦은 나이에 파리에 있는 까르멜파 수도회에 평신도 수도사의 자격으로 들어가 80세 중반이 되어 죽을 때까지 그곳에서 지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주방에 들어가 일을 거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그렇게 밖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고될 대로 고된 일상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어느 새 그는 자신의 바쁘고 힘든 주방 일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내적 평안함을 맛보기 시작했고, 하나님의 임재를 통한 깊은 교제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로렌스 형제를 찾아와 대화를 나누며 강력한 자극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대수도원장까지도 로렌스 형제를 찾아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 연습>은 로렌스 형제가 죽은 후 대수도원장이 로렌스 형제와 나눈 네 번의 대화와 15개의 사적 편지를 편집하여 출간한 책입니다. 네 번째 대화에서 로렌스 형제는 자신의 기도 생활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에게는 일하는 시간이 기도 시간과 다르지 않습니다. 주방의 소음들과 달그락거리는 소리 속에서 몇 사람이 동시에 여러 가지를 요구하지만, 저는 복된 성사(聖事) 때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것처럼 깊은 고요 속에서 하나님을 소유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로렌스 형제도 하나님의 임재를 의식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임재를 의식하는 ‘연습’에서 두 가지를 제시합니다. ‘오직 하나님만의 소유되기’, ‘부단히 하나님 생각하기’입니다. 그렇게 반복하여 ‘연습’ 하다보면 어느 새 그 행동들이 ‘습관’이 되고, 그래서 하나님의 임재를 아주 자연스럽게 의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멈출 줄 모르고 또 다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제3차 대유행기가 시작되는 것은 아닌가하고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기나긴 전염병의 유행과 함께 대면예배와 성도들 간의 교제가 어려워짐에 따라 성도들의 신앙생활도 느슨해져가는 듯 보입니다.

 

이럴 때 로렌스 형제의 모습을 따라 해보기를 권면해 봅니다. 설거지를 하면서, 빨래를 하면서, 강변을 거닐면서, 서류를 정리하면서, 망치를 두드리면서도 자신의 마음 속 한편에 기도방을 만들어 그곳에 들어가 기도한다면 매 순간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승주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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