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아이타임즈M) 곽중희 기자 | 갤러리K(대표 김정필)의 사기 사태에 연루된 한국재무설계(이하 재무설계)의 대표 A씨가 아트테크 상품의 위험성을 미리 알고도 “쉬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재무설계 대표 A씨는 갤러리K 사기 의혹 사태가 공론화되기 전 이미 갤러리K의 아트테크 상품이 폰지사기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입수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경 대표 A씨는 회사(재무설계) 내부 관계자와의 대화에서 갤러리K 사업에 대해 “약간 리스크도 있지 않나? 그림만 하면 모르는데 금융을 입혀 렌탈료까지 받고 있다”며 “결국은 돌려막기라는 그런 말도 나온다. 누구는 그렇게 얘기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재무설계가) 세일즈 볼륨이 그렇게 크지 않고, 렌탈 방식으로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고 주로 (미술품) 매매 위주로 되고 있어, 리스크는 없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회사 내부 관계자가 “갤러리K에 대해 잘 짚어봐야 한다. 회사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하자, A씨는 “제휴를 하지 않으면 몰래 (영업을) 하고, 더 리스크가 커져서 (제휴를) 하기는 했다”며 “일단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회사와 대표를 믿고 아트테크 상품을 판매한 재무설계 소속 설계사들은 대표 A씨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영업 행위를 독려했으며, 사태가 터진 후에는 관련 게시글을 삭제하는 등 책임을 회피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회사 내부 관계자는 “상품의 안전성을 확인하지 않고 제휴를 맺은 것도 문제지만, 의혹이 나온 것을 알면서도 그냥 방치한 것도 문제”라며 “작년 12월에 지웅갤러리 사태가 있은지 채 1달도 지나지 않아 갤러리K 측이 회사 본사에 와서 교육을 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표 A씨가) 단순 미술품 판매가 대부분이라고 했었는데, 단순 미술품만 판매한 설계사가 거의 없다. 대부분 아트테크 상품을 판매했다. 업무 제휴를 한지 2년이 넘었는데 소속 설계사들이 어떤 상품을 판매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금융 전문가들은 피해자가 많이 양성된 만큼 갤러리K와 제휴를 맺고 아트테크 상품 판매를 유도한 이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 고위 관계자는 “대표라는 사람이 (갤러리K)의 아트테크 상품에 사기 의혹 등 문제 소지가 있음을 알고서도 미리 대처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판매를 독려했다면 책임 소지가 더 크다고 본다”며 “경찰 조사가 진행돼봐야 알겠지만 (갤러리K의) 범죄 사실이 입증되면 사기 피해를 키우는데 가담했다는 도의적 책임도 피할 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재무설계 관계자는 “현재 법무법인을 통해 적절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소속 설계사들과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재무설계 본사 관계자에 따르면, 대표 A씨는 갤러리K의 사기 의혹이 공론화된 후 자신의 SNS에 올렸던 갤러리K 관련 게시글들을 모두 삭제하고, 최근에는 회사 직원들이 소통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사내 밴드방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갤러리K 사기 사태가 더욱 확산되는 가운데 8일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수사 확대를 위해 사건을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로 이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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