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아이타임즈M) 곽중희 기자 | 한국재무설계(대표이사 최병문) 등 일부 재무설계 업체들이 갤러리K의 투자사기 관련 사건에 연루된 가운데, 또 다른 재무설계 업체인 IFA(아이에프에이, 대표이사 이준호)의 일부 사업단이 갤러리K의 상품을 SK하이닉스의 직원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IFA의 일부 사업단은 SK하이닉스의 복지서비스 관련 자회사인 SK하이스텍과 협약을 맺었고, SK하이닉스 직원 대상 재무컨설팅을 하는 과정에서 갤러리K의 아트테크(미술품 투자) 상품을 소개했다. IFA는 재무설계를 위한 금융 및 보험 컨설팅을 제공하는 인슈테크(보험과 기술의 합성어) 기업으로 본사 산하에 다양한 사업단을 두고 있다.
IFA 소속 한 사업단을 이끄는 관계자는 “사업단에서 일부 설계사들이 SK하이닉스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무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투자 대안으로 갤러리K의 아트테크 상품을 소개한 것은 맞다”며 “단, IFA 본사 차원에서 제휴를 맺고 진행한 것이 아니라 일부 사업단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IFA 본사 측은 갤러리K로부터 제휴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GA업계의 한 관계자는 “IFA 본사에도 갤러리K 측에서 업무 제휴 제안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대표가 경영 취지에 맞지 않아 제안을 거절했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회사를 믿고 투자를 했다가 피해를 본 SK하이닉스의 직원들이다. SK하이닉스의 일부 직원들은 회사에서 공지를 통해 소개한 재무컨설팅 서비스라 믿고 상담을 받았지만, 이후 사기 의혹이 불거져 곤란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의 한 직원은 “회사가 직접 투자를 권유한 것은 아니지만 회사의 전산 공지에 올라와 처음 IFA의 재무상담 서비스를 알았다”며 “대기업인 회사가 소개했으니 어느 정도 안전하리라 믿고 상담을 받고 그 과정에서 투자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자신이) 알고 있는 피해 직원만 약 29명이며, 피해액은 추산 10억 원 이상"이라며 “(회사가) 법적인 책임은 없더라도 도의적 측면에서라도 나서줬으면 했지만, 별다른 대응은 없는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11월 8일 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갤러리K 사건이 알려진 후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 측에서 회사가 피해 직원 대신 관련 소송을 진행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본지 취재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측은 소송은 따로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회사가 소송 당사자도 아닐 뿐더러, 자회사인 SK하이스텍에서 진행된 사항이기 때문에 (SK하이닉스에서는) 따로 얘기할 부분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소비자연맹 고위 관계자는 “갤러리K 사건과 연계된 기업들이 많다. SK하이닉스도 직접적인 책임은 없지만 자회사가 협약을 했고, 직원 피해가 발생했기에 도의적 책임은 있다”며 “직원 소송비 등 구제 대책을 마련하는 등 복지 차원에서의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금융감독원(원장 이복원, 이하 금감원)에서도 본격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보험검사 3국 관계자는 “해당 사건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유사수신행위 관련 사건이고 보험대리점도 연루돼 여러 부서에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 미술품 투자, 유사수신행위, 재무설계 등 여러 요소가 섞여 있어 (감독원 내에서) 관할을 어디서 할지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갤러리K 사건은 현재 서울경찰청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