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리아승마클럽 김일주 회장이 승마클럽을 개설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강원도 원주시 건등산 자락에 위치한 ‘코리아승마클럽’. 승마와 캠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천혜의 요건을 갖추고 애마(愛馬)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곳의 소유주인 코리아승마클럽 김일주(76) 회장이 승마장을 운영하게 된 것은 뜻밖에도 딸 때문이었다.
그는 “지금은 클럽 대표를 맡고 있는 딸(김안나선, 39)이 수의학을 공부하던 20여 년 전 말을 치료하고 관리하면서 말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데, 그때 말을 사달라고 조르는 바람에 한 마리 구입한 것이 현재 승마장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됐다"며 승마클럽 개설 배경을 밝혔다.
-단지 말 한 마리를 구입했다고 승마클럽까지 개설한 것인가.
“27살에 미국 클래블랜드 캔드대학에서 유학을 했다. 그때 최고 수준의 선진국 승마시설과 상류층 레저스포츠로 인식된 승마스포츠를 보면서 중산층도 대중적으로 이용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직접 개설하게 됐다.”
-최근 말 산업의 추세를 반영한 것인가.
“세계적으로 승마사업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승마스포츠에 캠핑 등 여가를 접목해 앞으로 성장하게 될 레저문화를 준비해 나가려 한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훌륭한 시설들을 갖추고 최고의 승마클럽이 되어 승마산업을 널리 알리고 싶다.”
-규모가 상당히 커 보인다.
“현재 5만 평 부지에 승마장을 포함해 산과 들판을 달릴 수 있는 외승이 있다. 앞으로 주변 부지와 산 등을 활용해 5km에 이르는 외승 코스를 추가로 증축하려고 한다. 모두 18마리의 말이 있는데, 짧은 대기 시간으로도 승마를 즐길 수 있다. 유기농으로 직접 재배한 사료를 말에게 제공하는 시설도 갖추고 있다.”
-승마 프로그램은 어떻게 마련돼 있나.
“아이들이 원어민 교사에게 영어를 배우면서 승마도 배우는 영어승마가 있다. 개인과 그룹별 레슨도 마련돼 있고, 1시간에 4개 루트를 도는 외승코스를 비릇해 전문교관에게 점핑과 마장마술 등을 특별하게 교육받을 수도 있어서 관심 있는 프로그램을 고를 수 있다.”
-캠핑도 즐길 수 있다고 했는데.
“승마 전후 이용할 수 있는 샤워장과 라커룸 등이 있고, 승마클럽과 연계해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데크 등이 설치돼 있다. 가족이나 그룹 단위 단체활동도 가능하다.”
-앞으로 계획은.
“수의학을 전공한 김안나선 대표를 주축으로 앞으로 4~5년 안에 클럽 내 ‘말 클리닉’을 개설하고 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사육할 것이다. 승마 후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을 더 확충하고 있으며, 각종 음악회와 공연 등 문화공간도 증설해 이벤트를 열 예정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쉼터같은 승마장으로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승마, 고즈넉한 건등산 자락에서 주말을 이용해 1박2일로 온 가족이 승마와 캠핑을 즐기며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공창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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