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2025.11.27 (목)

  • 흐림동두천 6.5℃
  • 구름많음강릉 12.3℃
  • 서울 7.5℃
  • 인천 7.3℃
  • 수원 6.8℃
  • 청주 7.4℃
  • 대전 7.6℃
  • 구름많음대구 11.6℃
  • 흐림전주 8.4℃
  • 흐림울산 11.6℃
  • 흐림광주 10.5℃
  • 부산 11.0℃
  • 구름조금여수 11.1℃
  • 흐림제주 13.2℃
  • 구름많음천안 7.5℃
  • 구름많음경주시 14.2℃
  • 구름조금거제 11.1℃
기상청 제공

[ESG와 경제] 탄소 중립 전환의 역설: 친환경 비용,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새로운 주범’으로 부상

선진국 환경 규제와 물류업계의 막대한 초기 투자, 최종 소비재 가격 인상 압박
'그린플레이션' 우려 현실화... 기업, 단기 수익성 희생과 규제 리스크 직면

 

 

데일리연합 (SNSJTV) 김민제 기자 | 세계 경제의 동맥 역할을 하는 글로벌 공급망이 기업들의 탄소 중립(Net-Zero) 전환 목표 달성이라는 막대한 비용에 직면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가격 인상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과거 생산 효율성과 저렴한 노동력에 초점을 맞췄던 공급망이 이제는 환경 규제 준수와 친환경 인프라 구축이라는 고비용 구조로 재편되면서, 이 비용이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러한 비용 상승은 주로 두 가지 경로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해운·운송 부문의 ‘저탄소 의무화’ 충격파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부문은 전 세계 교역량의 약 90%를 담당하는 해운 및 물류업계다.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 등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선사들은 기존 고유황 연료 대신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친환경 대안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으로의 교체나 기존 선박의 개조에 막대한 초기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 친환경 연료 자체가 기존 화석 연료 대비 생산 비용이 높고 인프라가 미비하여 운송 비용을 최소 1.5배에서 최대 2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단기적으로 친환경 선박의 공급이 제한적이고, 저탄소 연료의 가격이 불안정하다는 점은 컨테이너 운임에 추가적인 변동성을 더하고 있다. 물류업계는 늘어난 운영 및 투자 비용을 화주(Shipper)에게, 화주는 최종적으로 소비재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EU탄소국경세(CBAM)와 원자재 가격의 동반 상승

유럽연합이 철강, 시멘트, 비료 등 탄소 집약적 품목에 대해 부과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글로벌 제조업의 비용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EU로 제품을 수출하는 비(非)EU 기업들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량만큼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이는 결국 해당 원자재를 사용하는 모든 downstream 산업으로 비용 부담을 확산시킨다.

 

동시에, 전기차 배터리나 풍력 터빈 등 친환경 산업의 핵심 원자재인 구리, 리튬, 희토류 등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이들 광물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도 '그린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 친환경 전환 자체가 엄청난 양의 광물 자원을 필요로 하며, 이는 공급망의 병목 현상과 지정학적 리스크와 결합되어 기업들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기업들은 이러한 복합적인 비용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지만, 탈세계화(Deglobalization) 및 근거리 생산(Reshoring) 전략 역시 필연적으로 물류 효율성을 희생시키고 추가적인 비용 상승을 초래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여있다. 상당수 기업은 당장의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거나,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여 비용을 전가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친환경 전환이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필수 요소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초기 진통이 예상보다 거세게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SNS TV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