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곽중희 기자, 여수현 에디터(영상뉴스 편집) | 오는 4월 입주를 앞둔 강동구의 하이엔트 아파트 브랜드 그란츠 리버파크. 광고 영상과 분양 홍보물에서는 ‘프리미엄’, ‘럭셔리’, ‘강동 최초 하이엔드’라고 자부하며 완벽한 시공을 예고했다. 하지만 최근 입주자 사전점검에서 160건이 넘는 하자가 발견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평균 분양가 22억 육박하는데.. 시공 하자만 수백건?
지난 3월 외부 점검 전문기관 '한국건축안전진단' 측이 제출한 그란츠 리버파크의 공용부 하자점검 보고서에는 약 160건이 넘는 균열, 누수, 마감 누락 등 다양한 하자가 기록됐다. 지하 7층부터 옥상까지, 엘리베이터 홀, 계단실, 주차장, 옥상 방수까지 전 범위에서 다양한 시공 불량이 드러났다.

점검 결과, 손으로 뜯겨 나가는 벽 패널, 타일 단차, 코킹 누락, 콘센트 마감 불량, 누수 흔적, 전기설비 미시공 등 부실 시공의 흔적이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일부 세대는 싱크대 상부장과 천장 사이에 먼지가 쌓일 만한 틈까지 벌어져 있었다.
건설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아파트 동 하나에서 50~200개의 하자가 발생한 것을 심각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국토교통부가 2021년부터 2023년 6월까지 시행한 공동주택 사전방문 품질점검 결과에 따르면, 세대당 평균 하자 발생건수는 약 7.8건이었다. 다만, 그란츠 리버파크의 경우 발견된 하자가 복도, 옥상 등 세대를 제외한 외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심각성을 판단하기에 애매한 점이 있다.
문제는 그란츠 리버파크가 초고급 '하이엔드 아파트'라는 점이다. 큰 기대를 걸었던 입주민 측은 발견된 하자에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입주민 대표 측은 "광고에서 봤던 하이엔드 아파트랑은 다르다"며 "어떻게 마감이 임대아파트보다도 못하다"고 호소했다.
DL이앤씨 측은 사전 점검서 시공 하자에 대해 "사전 점검 시 발견된 미비점은 최선을 다해 보수할 예정이며, 입주 전 보수를 완료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아파트 사전 점검시 이 정도의 미비점은 발생할 수 있다"며 "요청에 맞춰 개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주차공간도 부족.. 공공시설이 입주민보다 우선?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민원도 제기됐다. 주차 공간이 세대당 1대로 타 하이엔드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분양 당시, 시행사 디에이치프라퍼티원 측은 “주상복합은 주차 상한제로 인해 세대당 1대밖에 안 된다”고 설명했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주상복합도 일반 아파트와 동일한 주차 기준이 적용된다. 인근 중흥S클래스, 래미안 펠리스 등은 세대당 1, 2대 이상을 확보한 바 있다.
본지 분석 결과, ▲그란츠 리버파크는 용적율 649.84%, 건폐율 48.29%, 세대당 주차 1대로 지은 고밀도 건물로 비슷한 하이엔드 컨셉인 ▲포레나 한강(용적률 226.92%, 건폐율 21.18%, 세대당 주차 약 3대) ▲나인원 한강(용적률147%, 건폐율 30%, 세대당 주차 약 4대)과 비교했을 때, 주차 공간에서는 차이가 난다.
입주민 측에 따르면, 공공시설은 기준보다 7대, 근생시설은 최대 10대까지 주차공간이 초과로 배정된 정황도 포착됐다. 이를 토대로 입주민 측은 “공용면적에서 입주민의 주차공간이 빠져나간 것”이라며 재산권 침해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입주민 측은 향후 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해 관리규약을 개정하고, 소셜믹스 및 공공시설에 배정된 주차공간에 고가의 사용료 부과, 대지권 회수 등의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시행사 디에이치프라퍼티원 측은 “입주자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강동구 측과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공 점검을 맡은 강동구 관계자는 주차 공간과 관련해 "교통 역량 평가를 받아 측정한 결과를 토대도 조례와 법령상 산정을 거쳐 아파트에 유리한 쪽으로 산정했다"며 "(입주차 측이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유가 장애인, 전기차 구역 등이 함께 있어서 그런 듯하다. 하지만 산정 방식에는 문제가 없어 추가로 조치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강동구, "하자는 민원 반영해 철저 점검 후 준공 완료 예정"
또한, 강동구 측은 발견된 하자에 대해서는 철저히 점검한 후 보수가 되면 준공 승인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입주민 대표 측은 "현재까지도 명확한 시정 계획이나 입장 표명이 없는 상태"라며 "입주민 대표단이 발송한 공문 역시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란츠 리버파크는 ‘하이엔드’라는 명칭을 내세워 고분양가를 측정했지만, 실제 평판은 입주자들의 기대를 한참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고밀도 설계, 부족한 주차 공간, 반복되는 시공 하자 문제는 단순한 품질 미흡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의 신뢰를 저해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DL이앤씨는 지난해 11월에도 경기도 안양시에서 분양한 '아크로 베스티뉴'가 15억 원대에 달한다는 이유로 고분양가 논란이 일어,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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