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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타임즈M

[이슈기획4] 디올 노동착취에 뿔난 LVMH 투자자들... “ESG 위배 용납 못해”

LVMH 투자자들, 디올 노동착취 사태에 빠른 변화 촉구
투자자들, ESG 측면에서 용인할 수 없어
LVMH, 공급망 감사 및 투명성 확대 계획 발표
이탈리아 당국, 디올 광고 '소비자 기만 여부'도 추가 조사
LVMH, 파리올림픽 최대 후원사... “올림픽 정신에 위배?”

 

데일리연합 (아이타임즈M 월간한국뉴스신문) 곽중희 기자 | 명품 브랜드 디올의 노동착취 논란이 투자자들과 ESG업계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다. 

 

LVMH(루이뷔통모에헤네시,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의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불거진 ‘디올(크리스찬 디올, Christian Dior, CEO 델핀 아르노, 이하 디올)의 노동착취 방치 사태를 두고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디올은 공급업체의 노동착취 방치로 이탈리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LVMH 투자자들, “노동착취는 심각한 사안, ESG에 위배" 지적


23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문디그룹 등 LVMH의 투자자들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인 디올이 노동착취를 방치했다는 것은 ESG 측면에서도 심각한 사안으로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프랑스의 자산운용사인 아문디(Amundi)그룹과 LVMH의 일부 투자자들은 디올이 노동착취 사태 이후 공급업체의 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보다 빠르고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아문디는 루이비통, 티파니앤드코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LVMH의 지분 0.6%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아문디는 LVMH 측에 연락해 공급업체 감사와 내부 구매 관행에 대한 투명성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문디의 ESG 연구, 참여 및 투표 부문의 글로벌 책임자인 캐롤라인 르모(Caroline Le Meaux)는 "최근의 디올에서 발생한 노동착취 사안이 심각하게 다뤄지고, 공급망 위험에 대한 예방 관리를 보장하기 위한 정책 및 관행이 빠르기 개선되기를 바란다. 여기에는 근무 조건과 관련된 위험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LVMH의 또 다른 투자사 인 영국의 자선기금 운용사 CCLA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LVMH의 공급망의 근로자들에게 공정한 임금을 지급하려고 노력하고, 관련 증빙 자료를 제대로 공개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자산운용사 로베코(Robeco)도 LVMH 내의 많은 명품 브랜드에 투명성을 요구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탈리아 당국이 디올과 LVMH 산하에 있는 명품 브랜드 12개의 공급망에 대한 조사와 사법 명령을 공포한 후 LVMH의 주식을 보유한 4명의 투자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GAM의 럭셔리 브랜드 투자 전략 공동 매니저인 플라비오 세레다(Flavio Cereda)는 “이번 사태를 거래 차단 요인으로 보지는 않지만, 브랜드가 유럽에서 만들어졌다고 말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 공급망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아문디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LVMH 주주총회에서 현 회장인 베르나르 아르노가 LVMH CEO로 재선되는 것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유는 근로자의 임금 및 근로 환경 등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로이터통신이 검토한 법원 문서에 따르면, 이탈리아 검찰은 디올의 하청업체가 만든 명품 가방의 원가는 53유로(약 8만 원)에 불과했지만, 매장에서는 2,600유로(약 387만 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LVMH, 공급업체 감사 강화 발표...

재무 투명성 리스크도 높아

 

투자자들이 목소리를 내는 등 여론이 기울자, LVMH는 성명을 내고 디올의 공급업체에 대한 감시와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LVMH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장자크 기오니는 23일 "문제가 발생한 자회사와 공급업체를 조사하고, 공급망 전략을 가속화함과 동시에 감사와 통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올 관계자는 “해당 공급업체와 관계를 끊었으며 가죽 제품을 일부만 생산하고 있다”며 “엄청나게 낮은 비용으로 가방을 생산한다는 것은 언론에서 전한 거짓 정보 중 하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디올이 수익을 내는 방식은 명품 산업과 일맥상통하며 지적한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고 덧붙였다.

 

LVMH의 재무 투명성에 대한 지적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LVMH는 디올을 포함해 보유한 타 명품 브랜드의 재무 실적에 대한 자세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LVMH 대변인은 ”3월에 공급업체 행동 강령을 업데이트했으며 모든 브랜드에서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주류부터 고급 호텔까지 가지고 있는 그룹의 규모와 복잡성으로 인해 개선이 쉽지는 않다. 계속해서서 개선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추가로 디올의 ’장인 정신‘ 강조하는 광고와 마케팅 기법이 소비자를 기만하는지에 대한 별도의 조사도 시작했다. 아르마니 또한 같은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컨설팅 회사 베인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전세계 고급 의류와 가죽 제품 생산량의 50~55%를 차지하고 있다. 수천 개의 소규모 제조업체가 대형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해 ’Made in Italy‘라는 라벨을 부착한다.

 

ESG 투자에 악재?... LVMH, SG(사회, 지배구조) 부분 개선 시급

 

LVMH는 지난해 ESG 관련 투자 펀드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다.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2026년까지 에너지 소비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50% 감축하고, 2030년까지는 55% 줄인다는 친환경 중심 경영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또한, LVMH는 지난해 공개된 ESG 보고서에서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의 17개 과제를 모두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ESG 평가 기관인 서스테이널리스틱스의 평가에서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디올의 노동착취 논란와 낮은 재무 투명성 등을 비춰봤을 때, ESG 중 E(환경)를 제외한 S(사회)와 G(지배구조) 부문에서는 많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디올과 LVMH는 지난 26일부터 열린 파리올림픽의 최대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동착취 혐의로 조사를 받는 브랜드가 올림픽 후원사로 참여하는 것이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지 않는지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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