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2025.05.11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인천 16.9℃
  • 맑음수원 17.4℃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전주 19.1℃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여수 16.8℃
  • 맑음제주 21.3℃
  • 구름조금천안 17.8℃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경북

'종가'의 설 차례상, 변화에 앞장서다

시대에 맞게 변화하는 조상 제사 

데일리연합(월간, 한국뉴스신문) 김재욱 기자 | 한국국학진흥원은 설날을 앞두고 조상 제사의 변화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안동지역 40개 종가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종가에서는 보통 4대봉사와 불천위 제사, 설과 추석 차례 등 평균 연 12회의 제사를 지내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4대봉사를 그 대상으로 삼았다.

 

변화를 시도하는 오늘날의 종가

 

조상 제사는 밤 11~12시에 지내는 것이 전통적 관행이다. 그런데 조사에 따르면 40개 종가 모두 저녁 7~9시로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 저녁으로 시간을 변경하자 사람들의 부담감이 훨씬 줄어들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또 해가 늦게 지는 여름에는 저녁 8시 이후가 적합하고, 해가 일찍 지는 겨울철이라면 저녁 7시 전후가 무난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제사시간의 변화뿐만 아니라, 부부의 기제사를 합쳐서 지내는 합사(合祀) 방식도 등장했다. 기제사는 고인이 돌아가신 날을 기준으로 각각 지내는데, 남편의 기일에 부부를 함께 모시고 부인의 제사는 생략하는 방식이다. 이는 잦은 제사로 인한 경제적·시간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조사 결과 40개 종가 가운데 약 90%에 달하는 35개 종가에서 합사 형태로 바꾼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4대봉사를 3대봉사, 2대봉사로 바꾼 사례도 11개 종가인데, 이 가운데 10개 종가가 조부모까지의 2대봉사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종손들은 "조부모는 생전에 뵌 적이 있어 친밀감이 깊다"며, 변화 내용을 결정할 때 대면 여부를 기준으로 삼았다고 했다. 한편 특정 공휴일을 정해 4대조까지 여덟 분의 조상을 함께 모시고 제사를 올리는 종가도 3곳으로 나타났다.

 

제사, 시대에 맞게 기억하고 추모하기

 

'시례(時禮)'라는 말이 있다. '시대 상황에 적합한 예법'이라는 뜻이다. 조상 제사의 지침을 마련한 '주자가례'와 조선의 예학자들도 제사는 주어진 상황에 맞게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결국 조상 제사의 본질은 조상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마음이다. 그러므로 바람직한 조상 제사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정성을 다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김미영 수석연구위원은 "모든 문화가 그러하듯 제사문화도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게 마련이다. 이런 경향은 세대가 교체되면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전통문화의 롤모델인 종가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바람은 우리사회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SNS TV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


배너

포토뉴스

더보기

세대의 벽을 허물고, 삶의 품격을 더하다… 삼성노블카운티, 개원 24주년 맞아 공동체 축제 열어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류승우 기자 | 2001년 문을 연 삼성노블카운티가 24주년을 맞았다. 단순한 고급 주거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와 세대가 함께 어우러진 ‘공동체적 시니어 타운’으로 성장해온 이곳은, 이번 기념행사를 통해 ‘함께 나이 든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묻고 있었다. “노년의 삶도 존엄하게”… 클래식 무대에 담긴 위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삼성노블카운티는 지난 9일, 개원 24주년을 기념해 입주자와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무대에는 성악가 백재은, 곽민섭, 김수한, 김준교, 신엽 등 국내 클래식 음악가들이 출연해 품격 있는 공연을 펼쳤다. 피아니스트 김남중과 색소폰 콰르텟 ‘에스윗’이 더한 연주는, 무대와 객석을 넘나들며 참석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문화 향유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고령층에게 ‘공연의 감동’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삶의 활력을 회복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아이들과 어르신이 함께 쓴 ‘공감의 시’ 이날 행사에는 단지 구성원만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아이들도 함께 참여했다. ‘온세대 글쓰기·그림그리기 대회’는 입주자·지역주민·어린이들이 같은 주제로 작품을 만들어내며 세대 간의 간극을 자연스럽게 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