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2025.08.07 (목)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흐림인천 31.2℃
  • 구름많음수원 31.3℃
  • 구름많음청주 31.0℃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조금전주 33.3℃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맑음여수 29.5℃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천안 29.4℃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국제

아들처럼 방쓰실분 구해요! -혼자살기 외로워 단칸방 월세놓은 어르신들


데일리연합 김혜정 기자] '마포구 30평형 아파트 세놓습니다. 보증금 300만원, 월세 30만원. 지하철 역까지 도보 10분 거리.'

 서울 마포구 A공인중개사 대표 이모씨는 대뜸 "요즘 어디 가서 이만한 물건 찾기 어려울 것"이란 말부터 꺼냈다. "원룸, 오피스텔이요? 서울에서 집구하려면 옥탑방도 이거보단 더 줘야 돼요.

서울 마포구 30평대 아파트의 평균 월세가격은 100만~200만원, 보증금은 5000만~2억원 수준이다. 역세권에 있는 아파트를 구하기는 더 어렵다. 근처에 대형마트와 공원까지 있는 곳은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다.

 이런 지역에서 월세 30만원대 아파트가 매물로 나온 것이다. 방3개, 화장실은 두 개가 달렸다. 단, 조건이 있다. 방 한 칸만 세를 놓은 것이다. 거실과 주방은 집주인과 함께 쓴다. 이씨는 "화장실이 두 개 있는 아파트여서 크게 불편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집을 보러 갔다. 집주인 김순자(가명·68) 할머니는 "관리비라도 보탤 요량으로 세 놓은 것"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인근 복지관에서 보내는데, 관리비를 다 내려니 버겁다고 한다. 월 평균 관리비는 냉난방비를 합쳐 30만원 안팎. 난방비가 비싸서 여름에는 조금 덜 나오고 겨울에는 더 나온다고 했다. 월세는 말 그대로 관리비인 셈이다. 김 씨는 "TV도 마음대로 봐도 되고, 주방에서 음식을 해먹어도 된다"고 했다. “아들 같은 사람이 깨끗하게만 써주면 오히려 고맙다”는 것이다.

“그럴 바엔 아드님과 함께 지내는 게 낫지 않으세요?”라고 했더니 김씨의 표정이 다소 어두워졌다. "가정도 있고, 애들이 요새 어디 같이 살려고 하나요…." 김씨는 "넓은 집을 혼자 쓰려니 적적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사람인데 옮길 가구는 있어요? 방에 침대도 있고 책상도 있어서 다 쓰면 돼. 아들이 쓰던 건데 1년도 안 됐어요. 침대보랑 이불도 어제 다 새로 갈아놨어.” 라고 전했다. 

집을 둘러보고 나오자 A공인중개사 대표 이씨는 "혼사 사시면서 이렇게 방만 내놓는 어른들이 종종 있다"고 했다. “외로우신 거죠. 여기 자기집 갖고 사는 분들이면 크게 돈에 구애받지 않는 분들이에요. 그렇데도 집을 세놓는 건 아들 딸 같은 사람들랑 아침 저녁으로 인사라도 하는 낙을 삼고 싶은 거죠." 

서울 영등포구의 B부동산에도 이런 매물이 나왔다. 집주인 박모(65·여)씨는 "관리비는 없고 30만원만 내면 된다. 방도 넓고, 나랑 마주칠 일도 많지 않다”고 했다. 그는 궁금한 게 많은 듯했다. “고향은 어디에요? 하숙 생활을 해 봤어요? 뭐 그런 거 아니겠어요, 맛있는 거 있으면 나눠먹고 서로 안부 물어주고. 하다못해 가스검침원이 왔다고 벨을 눌러도 든든한 사람 같이 살면 안 무섭고 좋지 않겠어요.”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3년을 혼자 사니까 허전하더라고. 그래도 집에 누가 같이 있으면 좋겠고…”라며 말을 흐렸다. 그는 “다른 데도 더 보고 마음에 안들면 아무때라도 오라”고 했다. 사람이 그리운 듯 보였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SNS TV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


배너

포토뉴스

더보기

[기획]'책 권하는 도시' 시흥시...시민과 올해의 책 선정 등 독서문화 꽃피워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송은하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종합독서율은 43.0%에 불과하다. 1994년 86.8%에 비해 절반 이하로 감소한 수치다. 시흥시는 시민의 독서율을 높이고 독서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시민과 함께 매년 ‘올해의 책’을 선정하고 근로자와 독서취약계층에게 독서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사람도서관과 디지털 특화 서비스 등을 통해 독서의 영역 역시 확장하고 있다. 더불어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지역서점, 산업단지, 골목상점, 카페, 학교 등은 유기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건강한 독서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누구나 일상에서 책과 함께할 수 있는 도시, 독서 권하는 시흥시의 시민참여형 독서문화정책을 살펴본다. 시민이 직접 선정하는 ‘시흥 올해의 책’ 독서릴레이로 ‘활짝’ 시흥시 대표적 독서문화정책인 ‘시흥 올해의 책’ 사업이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2023년 ‘시흥 한 책’ 사업으로 시작해 2024년 ‘올해의 책’으로 확장된 이 사업은 시민이 직접 추천과 투표로 도서를 선정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