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이수연기자] 국내 중동호흡기질환(메르스, MERS) 첫 환자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다 돼가지만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여름 성수기를 앞둔 관광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해외 여행객 추이는 지난 2012년 1400만명, 2013년 1500만명, 2014년 1600만명을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외국인 여행객 증가세가 전년 대비 10% 증가했지만, 메르스 여파로 현재 외국인 여행객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메르스 관련 방한 예약 취소 추정 현황'에서 지난 17일까지 한국여행 예약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은 총 12만360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항공사들도 한국행 노선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 3대 항공사인 국제항공(에어차이나)은 오는 8월 말까지 베이징(北京)-인천 항공편을 주 24회에서 21회로 감축했다.
남방항공도 지난 13일부터 선전(深圳), 우루무치(烏魯木齊), 창사(長沙), 정저우(郑州) 등에서 출발하는 인천행 항공편을 일시 중단시켰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기존 한국여행 예약은 이미 취소됐고, 오는 7~8월 신규 예약 자체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메르스 여파도 있지만, 언론의 확대해석도 한몫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단체관광을 취소한 것이 많은 데 비해 일본이나 미국 등 다른 해외 관광객은 그 정도까지 아니다"라고 전했다.
사태가 지속되면서 장기간 관광업계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메르스가 종식되기 전까지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여행업계보다 오히려 호텔이나 항공, 유통 쪽이 더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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