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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우울증 산모 4만명 중 진료 받은 산모 '0.6%' 불과


최근 자신의 두 살 막내딸의 코와 입을 손으로 막아 살해한 30대 주부의 살해 원인이 '산후우울증'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그녀는 5년 전 첫째 아들을 낳고 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남편 닮은 딸을 보고 싶지 않았다는 이유로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산후우울증'은 그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출산 후 '산후우울증'으로 고통 받는 여성의 이야기를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지만, 산모의 우울증 관리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중앙대의료원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출산한 여성들의 10~20%가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최근 한 연구논문(이완정 인하대 교수 논문)에 의하면 출산한 여성들의 10명 중 6명은 출산 이후 5년 내에 우울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출산 직후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도가 점차 더 심각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산후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여성은 241명으로, 지난해 출생아 수를 기준으로 추산한 산모 43만6600명 중 최소 10%(약 4만3660명)가 산후우울증이라고 가정할 때, 불과 0.6%만이 진료를 받고 대부분은 방치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산후우울증은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아이와의 상호작용에도 영향을 주게 돼 아이의 정서, 행동, 인지 발달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물론 가족 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쳐 부부간 불화와 갈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방치될 경우 피해망상, 과다행동 등 심각한 정신병으로 이어져 자살 등 극한의 상황까지 이어지기도 해 간과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정신적 장애다.


미국 미시간의과대학 캐서린 골드(Katherine Gold) 교수의 연구 결과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임산부나 출산여성은 자살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임산부 사망의 10%가 자살로서 1위로 조사된 바 있다.(BRITISH JOURNAL OF PSYCHIATRY (2003), 183, 279-281).

중앙대병원이 최근 6개월 간 출산을 위해 내원한 산모 중 검사에 동의한 산모를 대상으로 우울증 선별검사를 시행한 결과 출산 직전 유의할 정도의 우울 증상을 보인 산모가 29.4%에 달했으며 그 중 14.7%의 산모는 심각한 정도의 우울감을 호소했다.

그리고 분만 후 산후우울증 선별검사인 에딘버러 산후우울증 검사를 실시한 결과 분만 2주 후에는 40%의 산모가, 분만 6주 후에는 32.4%의 산모가 상담이 필요한 정도의 우울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심각한 산후우울증으로 분류될 만큼 증상이 심한 경우도 분만 2주 후 및 6주 후에 각각 22.1%11.8%에 달했다.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김광준 교수는 "우리나라 전체 모성사망 중 산후 출혈이나 고혈압 질환에 의한 부분은 감소하는 추세인데 반해, 자살로 인한 모성사망소식은 늘어나고 있는데 아마도 우리나라 가족 정서상 산모의 자살에 대해 숨기거나 사인을 다른 것으로 보고했을 가능성도 높아 실질적인 출산 후 자살률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출산을 위해 병원을 찾은 임산부에게 산부인과 진료 단계에서부터 태아와 산모의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감정 및 정서, 환경 등 정신건강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선미 교수는 "산후우울증을 경험하는 산모들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반해 제대로 된 관리와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 위험성을 감안할 때 앞으로 병원에서 임산부에 대한 체계적인 산전ㆍ산후 우울증 검사ㆍ관리 및 치료 프로그램이 반드시 병행돼야 하며 산모는 물론이고 가족들의 관심과 인식의 변화를 통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혜정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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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 유공자에게 바친 꽃 한 송이… ‘기억의 정의’가 피어난 현충일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류승우 기자 | 제70회 현충일을 맞아 국립괴산호국원을 비롯한 전국의 현충원과 호국원에서 추념식이 열렸다. 공식 기념식의 엄숙함과 다채로운 추모 행사가 어우러졌지만, 무연고 국가유공자 170여 위는 여전히 ‘기억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이름 없이 잠든 그들에게 꽃 한 송이를 더하는 일, 그것이야말로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작은 정의다. “기억하고 잇겠습니다”… 괴산호국원 현충일 추념식 거행 6일 충북 괴산군 국립괴산호국원에서 제70회 현충일 추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호국원장, 37보병사단장, 경찰·소방 대표, 유가족 등 500여 명이 참석해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렸다. 행사는 오전 10시 정각, 전국적으로 울린 사이렌과 함께 묵념으로 시작돼 국민의례, 헌화와 분향, 추념사, 헌시 낭송, 현충의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 이후에는 참배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추모 편지쓰기’, ‘캘리그라피 체험’ 등 체험형 프로그램이 마련돼, 추모의 의미를 일상 속으로 확장했다. 괴산호국원 내 봉안당 한편에는 여전히 이름 없이 잠든 170여 위의 무연고 국가유공자들이 있다. 이들은 전사 후 가족 없이 생을 마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