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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훈 칼럼] 한국형 AI 인력 10만 양성,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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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훈(사단법인 한국인공지능연구소 소장 및 (주)퀀텀아이 대표) 기고,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곽중희 기자 편집 | 최근 인공지능(AI) 인력 10만 명 양성 계획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AI 산업이 단순한 인력 숫자가 아니라 질적 수준이 중요하다는 점은 맞다.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목표 설정 없이 AI 인력 양성이 가능할까?
AI는 단순히 연구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AI 엔지니어, 데이터 과학자, 인공지능 응용 개발자, 기업 내 AI 활용 인력까지 폭넓게 필요한 시대다. 따라서 단순한 ‘숫자 목표’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인재 양성을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다.
미국과 중국도 AI 인력 양성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양적 성장과 질적 발전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AI 산업을 성장시키려면 상징적 숫자 목표도 필요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구체적 전략과 실행 방안이 중요한 문제다.
‘한국형 AI’는 내수 전략일 뿐인가?
‘한국형 AI’라는 개념이 내수 시장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이는 단편적인 해석이다.
미국에서 개발된 AI 모델은 기본적으로 영어 기반이며, 중국의 AI 모델도 중국어 중심이다. 그렇다면 한국 정부가 한국어를 중심으로 한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내수 전략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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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AI’는 단순한 언어모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특수한 데이터와 환경을 반영한 AI 모델을 의미한다. 또한, 글로벌 AI 시장에서 한국이 독자적인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선 한국어와 한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가 필수적이다.
단순히 ‘한국형 AI’를 내수 전략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오히려 한국 AI 산업의 성장을 제한하는 오류다. 한국어 AI 모델이 발전하면, 아시아 시장을 포함한 다국어 지원이 가능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
SOTA 연구만이 AI 경쟁력의 핵심인가?
일각에서는 한국 AI 연구가 SOTA(State Of The Art) 연구자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SOTA 연구란 기본적으로 기존 모델을 일부 개선해 특정 벤치마크 점수를 올리는 방식이다.
과연 한국 AI 경쟁력이 단순한 SOTA 연구로 확보될 수 있을까? AI 기술 패권을 주도하는 국가는 단순한 모델 성능 개선이 아니라, 기초 연구와 새로운 알고리즘 개발을 병행하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중국이 AI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한 것은 단순히 SOTA 연구 경험 때문이 아니라, 수학, 물리, 컴퓨터과학 등 기초 학문을 튼튼히 다지고, 장기적인 연구 투자와 논문 발표를 지속한 결과다.
한국도 단순한 SOTA 경쟁이 아니라, 기초 연구와 응용 기술 개발을 병행해야 한다. AI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연구자뿐만 아니라 기업과 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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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쟁력은 기초 연구와 응용의 균형에서 나온다. AI는 연구자만으로 성장하는 산업이 아니다. 연구뿐만 아니라, 이를 실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응용력도 중요하다.
AI 반도체, 데이터 인프라, 소프트웨어 최적화 등의 연구가 함께 발전해야 한다. 기업과 연구소, 대학이 긴밀하게 협력하여 AI 기술을 산업에 적용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글로벌 AI 경쟁력은 연구 개발(R&D)뿐만 아니라, 이를 실제 비즈니스와 산업에 활용하는 응용 기술에서 결정된다.
즉, 한국의 AI 정책은 기초 연구뿐만 아니라, 산업과 연결된 응용 AI 개발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 단순히 연구 성과만으로 AI 경쟁력을 확보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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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식 정책이 아닌 실질적 전략이 필요하다. AI 정책은 단순한 목표 수립과 선언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정책의 실행력과 방향성이다.
- AI 인력 양성: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기업과 연구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재 양성 전략이 필요하다.
- 한국형 AI 모델: 내수 전략이 아니라,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 AI 연구 생태계: 단순한 SOTA 연구 중심이 아니라, 기초 연구, 응용 연구, 산업 협력이 조화를 이루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한국이 AI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단순한 비판을 넘어 실질적인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 AI 정책은 숫자만이 아니라, 그 목표를 어떻게 실행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낼 것인지가 핵심이다.
국가 AI 정책, 방향 수정보다 실행이 중요
‘한국형 AI’와 AI 인력 10만 양성에 대한 비판은 의미가 있지만, 단편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면 문제 해결이 어려워진다. AI 인력 양성은 숫자만이 아니라 질적 성장과 함께 추진해야 하며, 한국형 AI는 내수 시장 전략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필수 요소다.
AI 경쟁력은 단순한 최신 기술 따라잡기가 아니라, 기초 연구와 응용, 산업 연결, 인프라 구축을 통한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단순한 반론과 비판이 아니라, 한국 AI 산업이 실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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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l 이강훈 (사단법인 한국인공지능연구소 소장 및 주식회사 퀀텀아이 대표)
이강훈 소장은 사단법인 한국인공지능연구소의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인공지능연구소는 2018년 4월 19일에 설립되어, 인공지능 기술의 연구와 대중화를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이 소장은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주식회사 퀀텀아이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