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2025.12.20 (토)

  • 구름조금동두천 2.5℃
  • 구름많음강릉 12.2℃
  • 구름조금서울 4.9℃
  • 구름조금인천 2.9℃
  • 구름많음수원 4.3℃
  • 연무청주 8.0℃
  • 박무대전 8.3℃
  • 흐림대구 12.3℃
  • 박무전주 8.5℃
  • 흐림울산 15.4℃
  • 흐림광주 9.2℃
  • 박무부산 15.4℃
  • 박무여수 13.3℃
  • 박무제주 12.7℃
  • 구름많음천안 6.9℃
  • 흐림경주시 11.0℃
  • 구름많음거제 14.7℃
기상청 제공

정치/경제/사회

던힐·메비우스 공급량 줄인 이유



지난 연말부터 던힐·메비우스 등 외산 담배 업체들이 소매점(편의점·슈퍼)에 담배 공급 물량을 줄였다.

던힐과 메비우스는 아직 가격인상을 안 해 수요가 몰리는데 공급량을 줄인 것이다. 자사 담뱃값 인상 전까지 판매량을 최소화해 세금을 줄이려는 의도이다.

◆ 던힐·메비우스 공급량 축소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 코리아(BAT코리아)는 최근 일주일간 소매점 제공 물량을 기존의 10%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일주일에 약 20보루(400갑) 공급하던 것을 1~2보루(20~40갑)로 줄인 것이다. 메비우스(전 마일드세븐)·카멜을 판매하는 재팬토바코인터내셔널 코리아(JTI코리아)도 비슷하게 공급량을 줄였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M편의점을 운영하는 최모 사장(여·47)은 “갑자기 물량 공급을 안 해 편의점 본사와 담배업체에 수차례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며 “던힐은 주말에만 10보루씩 팔리는 데 제품이 없어 하루 매출이 83만원 줄었다”고 말했다.

몇몇 편의점들은 근처 소매점에서 던힐·메비우스를 빌려 팔기도 했다. 업주들은 “본사는 빌려 팔면 제재를 하겠다고 하지만 손님들이 강하게 요청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 담뱃값 인상 신고 늦은 던힐·메비우스 세금 줄이려는 ‘꼼수’

BAT코리아와 JTI코리아 등 외산 담배 업체들은 “본사와 가격 정책 협의를 마치지 못했다”며 아직 기획재정부에 인상 가격을 신고하지 않았다. 담배사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제조사는 가격 변경을 신고하고 나서 6일 후부터 인상 가격으로 팔 수 있다.

현재 인상가격을 신고하지 못한 던힐·메비우스·카멜 등은 기존 가격(2700원)에 팔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두 회사가 세금 부담을 덜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급물량을 줄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담배 1갑당 세금은 62.0%에서 올해 73.7%로 올랐다. 2700원짜리 담배의 경우 기존엔 지방세·국세·부담금 등이 1550원이었다. 1갑이 팔릴 때마다 소매점 마진을 빼고 제조사가 약 924원을 수익으로 가져간 셈이다.

그러나 올해부턴 개별소비세 신설 등 세금이 증가했다. 기존 가격(2700원)에 팔면 1갑당 세금은 약 1998원이 된다. 전보다 450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현재 국내 편의점 수는 약 2만5200개다. 수퍼를 뺀 편의점 한 곳의 던힐 일주일 판매량을 200갑으로만 잡아도, 국내 편의점들은 일주일간 총 504만 갑의 던힐을 판매한다. 가격 인상이 늦은 BTA코리아는 기존 물량대로 영업하면 일주일에 약 22억1000만원의 추가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

KT&G 관계자는 “외국 제조사들이 본사와 합의를 마치지 못하기도 했지만 점유율 확보를 위해서 인상을 늦춘 것으로 안다”며 “짧은 기간이라도 담뱃값이 안오르면 그만큼 경쟁력이 생겨 점유율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제조사의 세금 줄이기 전략 탓에 업주와 소비자들이 ‘던힐·메비우스 구하기’ 전쟁을 벌인다는 분석이다. JTI코리아의 한 고위 임원은 “세금은 오르고 제품 가격은 오르지 않아 어쩔 수 없다”며 “며칠 내 가격 인상 신고를 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윤병주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SNS TV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


배너

포토뉴스

더보기

질문에 답하던 AI에서 업무수행 주체로…스스로 일하는 '에이전틱 AI' 부상

데일리연합 (SNSJTV) 박영우 기자 | 인공지능이 인간의 질문에 답하는 도구를 넘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일을 수행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에이전틱 AI(Agentic AI)’로 불리는 이 새로운 인공지능 패러다임은 AI를 보조 수단이 아닌 실질적인 ‘업무 수행 주체’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이전틱 AI는 대리인을 뜻하는 ‘에이전트(agent)’ 개념에서 출발한 기술로, 사용자가 제시한 복합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AI가 스스로 계획을 수립하고, 필요한 도구를 호출해 실행하며, 결과를 검증·수정하는 자율성을 핵심으로 한다. 기존 챗봇형 AI가 질문에 대한 답변 제공에 머물렀다면, 에이전틱 AI는 목적지까지 경로를 설정하고 주행하는 자율주행차에 비유된다. 예를 들어 “다음 주 1박 2일 가족 여행을 준비해 달라”는 명령이 주어지면, 에이전틱 AI는 가족 구성원의 취향을 분석하고 항공권과 숙소 가용 여부를 확인한 뒤, 예약과 결제, 일정 확정 알림까지 '전 과정'을 인간 개입 없이 자율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검색엔진, 결제 시스템, 이메일 등 외부 도구를 직접 연동해 활용한다. 기술적 핵심은 ‘추론’과 ‘반복’이다. 에이전틱 AI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