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간 실종 신고가 접수된 뒤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아동·청소년이 1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실종아동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4년 11월까지 접수된 18세 미만 아동·청소년 실종신고는 총 13만702건으로 이 가운데 1069명의 아동·청소년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강병권 실종아동전문기관 소장은 “이들 가운데 유괴나 납치 등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은 14세 미만 아동이 1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실종아동 가족들의 경우 아동을 찾는 과정에서 가정 붕괴 및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보건복지부 위탁 실종아동전문기관의 정부지원 예산은 연간 9억8300만 원가량으로, 가족들의 아동 수색 활동과 정신상담 및 의료비 지원만으로도 빠듯하다.
실종아동 가족을 돌보는 복지사도 3명뿐이라 최소 필요 인원인 8명의 절반에 못 미치고 있다.
15년 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집 인근에서 딸 최준원(당시 만 5세, 현재 만 20세) 양을 잃어버린 뒤 아직 딸을 찾아 헤매고 있는 최용진(54) 씨는 “전국의 미인가 아동보호시설을 돌아다니며 준원이가 있는지 확인하고, 준원이의 얼굴이 담긴 전단을 100만 장도 넘게 뿌렸다”며 “그 사이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에 처할 수밖에 없었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없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이어 “15년 전부터 실종아동을 찾기 위한 법적 장치와 그 가족들에 대한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도 선진국에 비하면 실종아동에 대한 우리의 제도와 관심은 터무니없이 부족한 편”이라며 “무엇보다 아동 실종 문제를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를 잃어버린 가족들을 죄인 보듯이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남아있어 부모들은 더 큰 상처를 받곤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