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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바나나, 열대에서 식탁까지 오기까지의 긴 여정

열대의 땅에서 시작되는 ‘풀 같은 나무’
익지 않은 채 수확되는 이유
냉장선박, 바다 위를 건너는 ‘초록 바나나’
유통과 소비, 그리고 오해 하나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윤태준 기자 | 세계 곳곳 마트 진열대에서 손쉽게 만나는 바나나. 하지만 이 노란 과일이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수천 km를 건너는 긴 여정과 치밀한 공정이 숨어 있다. 열대 농장에서 초록빛으로 잘려 나온 바나나는 바다를 건너 한국에 도착한 뒤 ‘후숙센터’에서 익혀진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바나나의 노란 미소는 사실 농부의 손길과 유통업계의 기술이 만든 결과물이다.

 

 

 

 

열대의 땅에서 시작되는 ‘풀 같은 나무’

 

세계 최대 수출 과일 중 하나인 바나나는 남미와 아시아 열대 지역에서 재배된다. 흔히 나무라고 부르지만 사실 바나나는 거대한 풀에 가깝다. 목질화되지 않은 줄기가 겹겹이 쌓여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재배지는 주로 에콰도르, 필리핀, 콜롬비아 등지로, 연중 평균 기온 26~30℃의 습윤한 환경에서 자란다. 심은 지 약 9개월이면 바나나 송이가 맺히고, 이때 노동자들이 아직 푸른빛을 띤 채 송이를 잘라낸다.

 

 

익지 않은 채 수확되는 이유

 

바나나는 ‘후숙 과일’이다. 스스로 에틸렌 가스를 내뿜으며 서서히 익어가기 때문에, 농장에서 완전히 익은 상태로 수확하면 장거리 운송 과정에서 금세 썩어버린다. 따라서 수출용 바나나는 반드시 초록색 상태로 잘라낸다.

 

수확된 바나나는 세척 과정을 거쳐 크기와 모양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다. 국제 시장에 나가는 바나나는 ‘캐번디시(Cavendish)’ 품종으로, 우리가 흔히 보는 크고 곧은 노란 바나나다. 보기 좋지 않은 곡선형 바나나들은 현지 소비나 가공용으로 쓰인다.

 

냉장선박, 바다 위를 건너는 ‘초록 바나나’

 

선별된 바나나는 18kg 가량의 종이 박스에 담겨 냉장 컨테이너 선박에 실린다. 이때 중요한 것은 온도다. 12℃ 이하로 내려가면 ‘저온 장해’가 발생해 껍질이 검게 변하기 때문에 13~14도를 유지한다. 참고로, 남미에서 한국까지 오는데 23주가 걸린다.

 

한국 도착 후 ‘후숙센터’에서 열리는 마법

 

하지만 항구에 내린 바나나는 여전히 초록색이다. 이때 등장하는 곳이 바로 후숙센터다. 후숙 과정은 바나나의 맛과 상품성을 좌우하는 핵심 단계다.

 

센터에서는 일정 온도(18~20℃)에서 에틸렌 가스를 주입해 바나나가 균일하게 익도록 조절한다. 이렇게 해서 우리가 마트에서 흔히 보는 ‘노란 바나나’가 완성된다.

 

유통과 소비, 그리고 오해 하나

 

후숙이 끝난 바나나는 물류센터와 도매시장을 거쳐 대형마트와 동네 과일가게로 향한다. 보통 3~7일 안에 소비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가정에서도 더 두어 숙성시키면 당도가 높아진다.


흔히 소비자들이 “껍질에 검은 반점이 생기면 상한 것 아니냐”고 묻곤 한다. 그러나 이른바 ‘슈가 스팟’은 당분이 올라갔다는 신호다. 오히려 더 달콤한 상태라는 뜻이다. 다만 반점이 지나치게 많아지고 과육이 물러지면 과숙으로 본다.

 

수천 km를 건너온 세계인의 과일

 

바나나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과일 중 하나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재배 → 수확 → 선별 → 해상 운송 → 후숙 → 유통으로 이어지는 정교한 과정이 숨겨져 있다.


우리가 마트에서 무심코 집어 드는 한 송이의 바나나가 사실은 수천 km 바다를 건너온 ‘국제 상품’이라는 사실. 바나나의 노란 미소에는 열대 농민들의 손길과 유통업계의 기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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