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김혜정 기자]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 연장구간 '신논현~종합운동장'이 28일 오전 개통되지만 혼잡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개통으로 급행을 탈 경우, 김포공항에서 종합운동장까지 38분밖에 걸리지 않게 됐다. 이전에는 지하철 5호선을 타고 영등포구청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야했기 때문에 1시간5분이나 걸렸다.한강이남 동서간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면서 연장구간 개통은 출퇴근길 시민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하지만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닌 상황이다. 지난 1월31일 시운전 결과 지하철 운행횟수는 감소했는데도 불구, 승객은 늘어나 극심한 혼잡이 일어났다. 개화~신논현역 구간의 경우, 하루 승객의 25.1%가 출근시간대에 몰려 혼잡도가 최고 240%까지 치솟았다. 혼잡도 240%는 전동차 1량에 380명이 탑승하는 정도를 가리킨다. 적정 승차인원은 혼잡도 100%를 기준으로 160명이다. 개통과 함께 '지옥철'이란 오명을 쓸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는 서울시가 정부와 벌인 예산 지원 협상이 지연되면서 운행 구간 확대에 필요한 추가 전동차를 사지 못했기 때문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서울시는 시는 지난 4일 출근시간대 예비차량 편성, 가양~여의도 구간 운행 급행버스(8663번) 신설투입, 유연근무제 도입 회사에 인센티브 제공 등을 뼈대로 하는 혼잡 완화대책을 내놓았지만 시민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이에 서울시는 26일 개통을 앞두고 브리핑을 갖고 추가대책을 내놓았다. 우선 급행버스를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운행노선도 기존 가양~여의도 구간 외에 염창~여의도 구간을 추가로 신설해 수송량을 분산시키킬 예정이다.
특히 혼잡도 가중에 따른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출근시간대에 안전요원을 집중 투입하는 한편, 지나치게 많은 혼잡도가 빚어질 경우, 급행-완행 열차 간 운행 조정도 검토키로 했다.
9호선을 지옥철에서 벗어나게하는 근본 해결책은 증차밖에 없다. 정부와의 협의가 지난해 말 뒤늦게 마무리되면서 서울시는 최근 전동차 70량을 발주했다. 하지만 추가 전동차가 노선에 투입되려면 1년 이상 걸린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당분간 불편을 감수할 수 밖에 없어 연장구간 개통이 오히려 시민 불만만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