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아이타임즈M) 곽중희 기자 | 최근 5년간 다수 NH농협금융그룹 계열사에 여성 임원이 단 한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으로 그룹내 성비 불균형 문제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농업협동조합중앙회(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4년 9월)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 농협금융지주, NH농협생명, 농협은행, NH농협손해보험을 포함한 주요 농협 계열사에서 여성 임원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동안 임원 성비를 살펴보면 ▲2019년 16명 중 여성 0명, ▲2020년 16명 중 여성 0명, ▲2021년 17명 중 여성 0명, ▲2022년 17명 중 여성 0명, ▲2023년 17명 중 여성 0명, 그리고 올해 9월까지도 17명 중 여성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처럼 여성 임원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농협의 지배구조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농업 분야에서도 여성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기에 농협 내부에서의 여성 임원의 부재는 시대적 흐름과 맞지 않다는 것이다.
정희용 의원은 “능력 있는 여성이 차별받지 않도록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균형 잡힌 인사를 통해 농협이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관리자급 여성의 비율은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2024년 9월 말 기준 3급 관리자 중 여성의 비율은 35.5%로, 5년 전인 2019년 말 18.6%에서 꾸준히 상승했다.
일부 부서에서 여성 인력이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관리자급에서의 성별 불균형이 임원진까지 이어지는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유리천장이라는 말이 계속해서 나오는 이유다.
M급(3급 상위)의 경우도 11.4%로, 처음으로 10%대를 넘어섰으나 여전히 부족하다. 2019년 3.8%에 불과했던 M급 여성 비율이 점차 상승했지만, 이 비율로는 여성 임원의 배출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같은 성비 불균형은 농협만의 문제는 아니다. 여성 관리자와 임원의 참여가 부족한 현상은 대한민국 전체 금융 및 공공기관에서 흔히 발견되는 문제다. 그러나 농협은 특히 농업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이 같은 성비 불균형이 장기적으로 농협의 조직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농협은 전국적인 농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경제적,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며 농업인과 농촌 지역 사회의 발전을 지원하는 핵심 기관이다. 그러나 내부에서의 성별 다양성이 결여된 채 조직 운영이 지속될 경우, 시대적 흐름에 뒤처지는 것은 물론, 혁신과 리더십 부재로 인한 조직의 경직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정희용 의원은 "능력 있는 여성이 차별받지 않도록 균형 있는 인사 정책을 마련하고, 농협 내 지배구조를 전반적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ESG 전문가는 "EU 등 국제사회가 기업의 ESG, 특히 그중에서도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의 혁신과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는 있다"며 "농협은 그룹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성비 불균형 등 지배구조 문제를 개선해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