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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북한산 기슭에 울려퍼진 사랑의 멜로디

  

지난해 4월하순 본보에 ‘인생은 비록 늙었어도 사랑은 늙지않아’하는 제목으로 최영식, 이영림 양주 관련 기사를 쓴 일이 있다. 현재 이들은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그 궁금증을 풀고저 일전 필자는 재차 두 량주를 찾게 되었다.
전화로 최노인과 연계를 갖고 만난 것은 지난 6월 26일 오후였다. 최노인은 벌써 일찍부터 층집밖의 큰길에 나오셔서 우리일행을 기다리며 반갑게 맞아 주었다. 
북한산 기슭에 위치한 강북구 정릉동 장터, 교통상황은 최노인 양주가 원래 거주했던 장승배기역 근처 집에 대비하면 다니기 불편하지만 그래도 이곳에다 집을 잡게된 최노인의 이유라면 “공기좋고 경치좋고 산새가 지저귀는 아름다운 이곳에서 마누라의 병치료에 전념해 마누라의 병이 하루빨리 호전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곳에 자리잡게 되었다”고 지난해 이사경과사를 간단히 얘기하였다.
연후 우리는 최노인을 따라 텅비여져는 있지만 거미줄 한오리없이 깨끗하게 청소된 1층의 작은 차고를 돌아본후 층계를 올라와 2층에 들어섰다. 이왕처럼 잘 배열된 가장집물과 질서정연하게 잘 걸어놓은 주방도구들이 첫눈에 안겨왔다. 집안에는 또 새침대도 보였고 다리없는 등받이 의자도 보였다. 알고보니 마누라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치료용으로 새로 갖춰놓은 것이었다.
최노인은 일단 마누라의 병치료에 도움이 된다면 일체를 불문하고 정성을 몰부었다. 우선 집안의 상쾌한 기분과 마누라의 정서를 안정시키기 위해 집안벽을 새롭게 도배했고 마누라와 동무하며 도움이라도 줄라 시간맞춰 땡땡 소리를 내며 울리는 원형전자시계도 새 것으로 교체하여 보기좋게 벽에 걸어 놓았다. 집안에 움직(동영)이는 상징물이 있으면 감각이 좋고 집안의 분위기가 활기롭고 묵묵해 하는 환자에게 시간도 알려주고 적적해 하는 환자의 심리를 헤아려 품을 넣은 것이었다. 탁상위에는 또 몇해전 양주가 함께 제주도 유람길에서 나란히 백마타고 찍으셨던 기념사진이 반듯이 놓여 있었다. 어디를 보나 환자를 모시고 생활하는 집안 같지 않은 화기스럽고 사랑으로 충만된 집안이였다. 뿐만아니라 마누라가 하루에 몇번씩 드나드는 화장실 출입도 최노인은 아무런 내색없이 마음껏 곁들어 드렸다. 의사가 규정한 시간에 맞춰 제때에 약도 챙기고 모든 집안 살림도 도맡아야 하는 최노인, 집안팎의 크고작은 모든 구입과 생활안배는 최노인의 몫이였다.
항상 마누라의 기분을 즐겁게 해 주는 일이라면 모든 대가를 아끼지 않고 실천해 가고 있다. 주말마다 진행되는 노인복지관 활동에도 등한시할세라 마누라를 활체어에 싣고 집에서 출발해 버스타고 지하철 4호선에서 7호선 갈아타면서 장승배기역부근에 있는 동작구의 노인복지관까지 모셔다 드린다음에야 자리를 떠난다. 노인 복지관에서 많은 노인들과 자리를 함께하고 활동하는 장면을 보면 기분도 붕 뜨고 감각도 대단히 좋아진다고 하신다.
이밖에도 최노인은 총회일에도 빠질세라 적극 나서서 한몫 감당하고 있다. 특히 4월 16일 총회가 이사할때에도 솔선수범하며 하루도 빠지지않고 연며칠간 이사짐을 동이고 운반하고 정리해 놓기까지 시종일관 살손을 붙이며 적극적으로 일하며 앞장에서 본을 보여 주었다. 총회에서 조직한 병원입원환자 문영철이를 위문할 때에도 왕복 먼길도 헤아리지않고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원로 우학성 노인을 찾아 방문할 때에도 개인사항이 있음에도 후일로 미루며 이사장과 함께 적극 나섰다. 때로는 총회의 활동경비가 딸리워 곤난할때에도 자기의 호주머니에서 성금을 선뜻 내놓아 협회의 잠시적인 곤난을 해결해 준 일도 한두번이 아니다.
정성이 지극하면 돌위에도 꽃이 핀다고 최노인의 지극한 사랑속에서  마누라의 병은 꼭 호전 될 것이며 최노인의 감동적인 사연들은 아름다운 멜로디로 변하여 북한산 기슭을 에돌아 오래오래 전해지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백운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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