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김용두기자의 시사포커스 = MBC C&I는 MBC 프로덕션과 MBC 미디어텍이 통합하여 1991년 새롭게 출범한 공영방송 MBC 자회사다. MBC C&I가 자체 제작하는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는 2002년 4월 7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2019년 3월 24일 858회를 방영한 장수 프로그램이다.
지난 수년간 <서프라이즈> 시청자 몫으로 협찬된 수억원대 상당의 상품권을 <서프라이즈> 제작 관계자들이 개인용도로 횡령했다는 파렴치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MBC 본사 감사실에서 2018년 하반기(8월~12월)에 실시한 MBC C&I에 대한 정기감사(감사대상기간 2015년~ 2018년) 결과 <서프라이즈> 제작 관계자들이 연간 1억5천만원 상당의 협찬 상품권을 시청자들에게 지급하지 않고, 타 용도로 전용 또는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비리를 확인하고, 감사보고서에 그러한 혐의를 적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MBC C&I 사장은 “서프라이즈 비리 의혹”을 보도한 언론매체에 공문(기사 게재 중단 요청)을 보내 부하직원의 부정행위를 은폐하려 시도해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정영모(정의로운시민행동 대표) 정영모(정의로운 시민행동대표)는 위 사실관련하여 4월 3일 일산 동부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관련 보도에 시민단체 정의로운시민행동은 최승호 MBC 사장을 포함해 MBC C&I 제작 관련 간부 8명을 고발했다. 정의로운시민행동은 “공영방송 MBC의 장수 프로그램인 ‘서프라이즈’에 시청자 몫으로 협찬된 거액의 상품권이 시청자들에게 지급되지 않고 다년간 제작 관계자들(PD)에 의해 타 용도로 빼돌려졌다면 업무상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해야 마땅한 범죄행위에 해당”된다며 “그러나 MBC C&I는 비리 해당자 6인에게 일률적으로 ‘취업규칙 위반’을 적용하여 감봉 6개월에서 근신 15일까지 자체 징계처분하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하려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MBC C&I 사장인 임흥식은 ‘서프라이즈 비리 의혹’을 보도한 언론매체에 위협적인 공문(기사 게재 중단 요청)을 보내 부하직원의 부정행위를 은폐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MBC C&I에 따르면 감사결과 취업규칙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MBC C&I 간부 6명에게 감봉 6개월 및 3개월, 1개월, 근신 등의 징계를 내렸다.
MBC C&I는 언론의 보도 내용과 관련해 상품권의 대부분을 프로그램에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지급됐기에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는 주장은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감봉은 일정기간 임금이 삭감될 뿐만 아니라 평가와 승진심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쳐 연봉제를 채택하고 있는 MBC C&I에서는 중징계에 해당된다”며 경징계로 마무리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MBC C&I는 “제작진들을 공금 횡령한 피의자인 것처럼 보도해 제작진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기사의 게재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하며 이 같은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포함한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MBC C&I는 관련 문제로 본사 최승호 사장까지 거론되는 상황까지 오자 임흥식 MBC C&I 사장 명의로 전계열사 구성원이 보는 사내 통신망에서 “협찬 상품권 사용에 대한 관리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인사위원회를 통한 관련자 징계와 변상 등을 했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MBC C&I 관계자는 “감사에서 문제가 된 금액은 3년 동안 수억원 중 2000만 원 정도다. 영수증 등 증빙 자료가 부족해 문제가 된 금액으로 제작진에게 변상을 시키고 책임 정도에 따라 징계를 한 것”이라며 “시기로 보면 2017년에 문제가 된 것이고, 감사 기간 이전 그리고 사장 취임하기 전 일어났던 일로 경영진이 잘못을 바로잡는 과정에 있고 철저하게 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MBC C&I는 지난 2018년 한 지상파 방송사의 협찬 상품권 촬영팀 지급 논란을 언급하면서 2018년 9월부터 상품권 지급 업무를 제작진에서 경영지원부로 이관토록 했고, 제작진에 협조한 일반인 사례를 관리하는 등 종합 개선 방향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