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탈리안 레스토랑 '다피타'에서 판매 중인 봉골레 파스타(왼쪽), 리코타치즈샐러드(위), 루꼴라시금치피자(오른쪽)
"주력메뉴가 피자인데, 이탈리안 단골손님도 고향의 맛을 느낄 정도로 현지화했을 뿐 아니라 한국인 입맛에도 맞췄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 발걸음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게 아닐까요?"
이탈리아 남서부에 위치한 캄파니아 주(州) 나폴리를 중심으로 발달한 이른바 '나폴리피자'가 서울 서초구 소재 '다피타(Da Pitta)' 레스토랑에 고스란히 재현돼 손님 상에 오르고 있다. 파스타는 짜게 먹는 본토 스타일을 벗어나 한국인 입맛에 맞게 간을 맞추고 재료를 선별하고 있다.
▲ 이탈리안 레스토랑 다피타를 운영하고 있는 강희영 대표가 사업계획을 설명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썬앳푸드에서 11년간 메뉴개발팀장으로 재직하며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스파게띠아'와 '매드포갈릭' 브랜드를 탄생시킨 다피타 강희영 대표(42)를 만나 경쟁이 치열한 외식업계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비결을 들어봤다.
"썬앳푸드ㆍCJ푸드빌ㆍMPK그룹 등 유수 외식기업에서 15년 정도 메뉴개발팀장으로 일했을 뿐, 제 사업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2012년 12월에 '다피타'를 론칭했을 때 주변에서 망할 거라고 했어요. 근데 메뉴개발팀장으로 오래 있었기 때문에 감각이 있고, 대학에서 조리학과를 전공해 셰프 마인드가 있어요. 음식으로 장난치지 않습니다. 이게 경쟁력인 것 같아요. 또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포화상태인 반면, 나폴리피자를 내세운 외식사업은 블루오션이라는 점도 있고요."
강희영 대표는 '다피타'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지 않다. 더구나 이 레스토랑은 서울 명소로 꼽히는 서래마을과 인접해 있지만,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곳도 아니다.
"이곳에 사업을 시작하긴 했지만, 사실 레스토랑이 있기엔 애매한 자리예요. '다피타'가 입점하기 전에도 레스토랑이 들어와 있었는데 오래가지 못했어요. 저는 이 사업을 2년 정도 운영하면서 대박을 바라진 않고 있어요.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보다 손님을 데려와야겠다는 마음이 크죠. 일반 커피숍보다 원가 높은 독일산 원두로 추출한 4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점심시간에는 1000원에 제공하기도 해요. 여러모로 차별화를 둔 덕분인지 고정손님이 늘었습니다."
이전 경력을 살려 개발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입맛 까다로운 손님들을 사로잡을 메뉴개발에 한창이다.
"처음엔 너무 어려운 메뉴는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누구나 아는 메뉴로 사업을 시작했다면, 이젠 조금 어려운 메뉴를 선보이려고 합니다.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 고정손님들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국내 나폴리피자 신드롬을 일으킬 선두주자가 될 거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한국 주요 피자브랜드인 미스터피자ㆍ피자헛ㆍ도미노피자를 많이 선호했지만, 최근 이탈리안 피자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추세에 맞춰 우리나라에도 정통 이탈리안 피자의 맛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그래서 업계 선두주자가 되어 보자는 마음으로 밀고 나가려고요."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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