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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훈 칼럼] 딥시크 충격, 소형 범용 모델이 AI 산업 이끈다
이강훈(사단법인 한국인공지능연구소 소장 및 (주)퀀텀아이 대표) 기고,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곽중희 기자 편집 | 최근 AI 산업 전반에 걸쳐 언어 모델의 크기와 성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24B 정도의 모델만으로도 GPT-4o-mini나 Deepseek R1 수준에 근접하는 성능과 빠른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면, 산업계에서는 이러한 방향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된다.

24B에서 B는 billion(10억)을 의미한다. 즉, 24B는 240억 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 parameters)를 가진 모델을 뜻한다. 딥러닝 기반의 대규모 언어 모델에서는 일반적으로 모델 크기를 파라미터 개수로 표현하며, 단위로 M(Million, 백만), B(Billion, 10억), T(Trillion, 1조) 등을 사용한다.
- GPT-3: 약 175B(1750억 개의 파라미터)
- GPT-4: 정확한 파라미터 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훨씬 더 크다고 추정
- Deepseek R1: 약 16B(160억 개의 파라미터)
범용 모델의 새로운 패러다임
현재 AI 분야에서는 거대 모델(100B 이상)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것은 반드시 거대 모델이 아니다.
범용 모델은 RTX 4090 한 대에서도 원활하게 구동될 수 있는 24B 정도의 모델이 적당하다. 이 정도의 규모면 이미 다양한 작업에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며, 실시간 처리 속도 역시 뛰어나 산업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앞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범용 모델에 필요한 파라미터 수는 더욱 줄어들고,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메인 특화와 온디바이스 모델의 중요성
산업별 특성을 고려할 때, 범용 모델 외에도 도메인 특화 언어 모델과 온디바이스 언어 모델이 각광받아야 한다.

- 도메인 특화 언어 모델(1B~7B): 특정 산업이나 분야에 최적화된 모델은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중소기업 및 특화된 업무 환경에서는 경량화된 모델이 오히려 더 빠르고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 온디바이스 언어 모델(1B 이하): 모바일 기기나 임베디드 시스템 등에서 실행 가능한 초경량 모델은 실시간 처리와 보안 면에서 유리하다. 지능형 RPA와 결합하여, 현장에서 즉각적인 대응과 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다.
이처럼 각 분야에 최적화된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AI 기술의 적용 범위와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거대 모델의 비효율성과 실용적 접근
100B 이상의 거대 모델은 연구와 실험 차원에서는 의미가 있으나, 기업들이 중복 연구에 투자하기에는 비효율적이다.
실제로 산업계에서는 이미 24B 규모의 모델로 충분한 성능을 달성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실시간 서비스와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구현되고 있다.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막고, 효율적인 연구개발을 위해서는 범용 모델의 크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정부 예산 지원과 중소기업의 역할
국가 연구소에서는 거대 모델을 통한 기초 연구와 실험이 계속되어야 하지만, 기업 특히 중소기업에서는 실질적인 산업 적용이 더욱 중요하다.
정부의 예산 지원 정책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여, 언어 모델을 산업에 적용하고자 하는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정부의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최신 AI 기술을 손쉽게 도입하고, 이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24B 정도의 범용 모델이 보여주는 성능과 속도는 앞으로의 AI 기술 발전 방향에 큰 시사점을 던진다. 거대 모델에 대한 맹목적인 투자보다는, 범용 모델, 도메인 특화 모델, 그리고 온디바이스 모델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모델 개발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효율적인 자원 활용과 함께,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빠른 적용과 혁신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정부와 민간 모두가 이러한 방향성을 공유하고, 중소기업들이 최신 AI 기술을 적극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기고 l 이강훈 (사단법인 한국인공지능연구소 소장 및 주식회사 퀀텀아이 대표)
이강훈 소장은 사단법인 한국인공지능연구소의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인공지능연구소는 2018년 4월 19일에 설립되어, 인공지능 기술의 연구와 대중화를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이 소장은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주식회사 퀀텀아이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