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윤태준 인턴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 18일 이사회 개편을 단행하며 반도체 전문가 3명을 새롭게 이사회에 지명했다.
기존 10명의 이사진 중 임기가 만료된 3인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변화는 반도체 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에 선임된 3인 모두 반도체 전문가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최근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하다가 기술력 부문에서 3위까지 밀려난 상황이다. 반도체가 현재 삼성전자의 유일한 성장 사업임을 감안할 때, 이사회를 반도체 전문가들로 구성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사회 구성에 대한 아쉬운 점도 여전히 존재한다.
기존 이사회, 반도체 전문가 부족 논란
삼성전자 기존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6명으로 총 10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사외이사들의 주요 경력을 살펴보면 금융, 투자, 정부기관 출신이 많아, 정작 회사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 전문가들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현재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 중 30~40%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에서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이사회의 많은 구성원이 반도체보다는 금융과 투자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로 채워져 있다는 점은 우려를 낳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0년간 하만(Harman) 인수를 제외하고 뚜렷한 투자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기존 이사회 구성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반도체 전문가 3인, 이사회 전격 합류
이번 인사 개편을 통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전문가 3인을 영입할 예정이다다. 사내이사로는 전영현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장과 송재혁 메모리사업부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선임됐으며, 사외이사로는 이혁재 서울대 반도체연구소 소장이 합류했다.
이들 모두 반도체 분야에서 탄탄한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들로, 이번 인사가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 얼마나 사활을 걸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존 반도체강자 삼성전자, "더 이상은 아니야"
삼성전자는 오랫동안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대량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장악해온 것이다.
그러나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반도체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특히 AI 연산에서는 퀄리티보다 '양'이 중요해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HBM은 기존 디램(DRAM) 칩을 여러 층으로 수직 적층하는 기술이 필수적이며, 단 한 층이라도 결함이 발생하면 제품 전체가 불량이 되는 등 양산 난이도가 매우 높다. 이제 반도체 산업에서도 단순한 원가 경쟁력보다 '기술력'이 핵심 경쟁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의 HBM 경쟁에서 밀려난 상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디램 적층 기술이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디램 자체의 양산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삼성전자가 반도체 전문가들을 이사회에 적극 영입한 것은 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사업은 해외에서, 경영진은 국내에서?
반도체 전문가 3인의 이사회 합류는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되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 이사회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되어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첫째,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구성원 100%가 한국인이다. 삼성전자의 주요 시장과 생산시설이 해외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글로벌 감각을 갖춘 외국인 이사진이 아예 없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이사회 구성원을 외국인으로 채우지 말라는 법도 없다.
둘째,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이재용 회장의 부재도 논란이다. 삼성그룹의 핵심 의사결정은 사실상 이재용 회장이 담당하고 있지만, 정작 책임을 져야 하는 공식적인 이사회에는 등기임원으로 등록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구조가 경영 투명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반도체 경쟁력 회복이 최우선 과제
이번 이사회 개편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기술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이사회 구성 다변화와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한 추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판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새로운 이사진과 함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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