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곽중희 기자 | 서영홀딩스 압수수색 등 NH농협은행(은행장 강태영)의 부당대출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농협은행이 최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금융위원회 김홍기 내부통제TF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연이은 부당대출로 인한 여론의 뭇매를 덮기 위한 방패성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1일 농협은행은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그 결과를 공시했다. 주요 안건에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과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이 포함됐다. 김홍기 사외이사는 신규로 선임됐으며 2년간 이사회에 소속돼 감사위원으로 있게 된다. 김 사외이사는 현재 금융위 내부통제TF위원과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다만, 이번 사외이사 선임으로 NH농협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개선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NH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들을 봤을 때, 이사회의 결함보다는 조직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비판적 시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계속되는 금융사고로 농협은행의 내부통제 부실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금융당국이 지배구조에 대해 전방위적인 감사에 들어가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3일 본지 보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2년간 16건 이상의 금융사고로 약 450억 원의 손실을 입었음에도, 금융사고에 대해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내부통제위원회는 해당 사안들을 거의 다루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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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5년간 발생한 526억 8,000만 원의 금융사고 중 단 9억 1,100만 원만 회수하여 회수율도 1.7%에 불과했다. 국내 시중은행 중 최하위 수준이다 .
종합하면, 농협은행은 ESG 경영과 투명한 지배구조를 강조해 왔지만, 실제로는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은 농협은행의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겉으로는 ESG를 외치지만 정작 내부 시스템은 구태의연하다면 그것은 보여주기식 경영에 불과하다"고 "개선되는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번 인사도 보여주기식 형식적 대응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정으로 ESG경영을 이뤄가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편, 10일 검찰은 농협은행으로부터 부당대출을 받은 의혹으로 서영홀딩스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서영그룹이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서 없이 농협은행으로부터 30억~40억 원 규모의 대출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은 2023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협은행이 보증서 발급 이전에 100억 원을 대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올해 2월 농협은행 본사와 서영홀딩스, 서영산업개발그룹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착수했고,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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