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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이강훈(사단법인 한국인공지능연구소 소장 및 주식회사 퀀텀아이 대표) 기고, 곽중희 기자 | 언론은 지금 커다란 변곡점에 서 있다. 하루에도 수십만 개의 뉴스가 쏟아지는 시대, 독자들은 ‘누가 썼는가’보다는 ‘얼마나 빠르고 정확한가’에 집중하고 있다.
AI가 기사를 쓰고, 리서치를 돕고, 팩트체크까지 자동화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기자가 사라지는 세상이 곧 올까? 아니면, 기자의 역할이 완전히 재정의되는 세상을 맞이할까?
AI 에이전트는 ‘보조’가 아닌 ‘파트너’가 된다
기존의 AI는 ‘도구’였다. 검색을 돕고, 요약을 도와주는 역할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등장한 에이전트 기반 AI 기술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외부 도구를 호출하고, 일련의 작업을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을 갖췄다.
언론에서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어떤 기자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2024년 전망을 정리해줘"라고 지시하면, AI는 다음과 같은 절차를 자율적으로 실행한다. 이 과정에서 사람은 단 한 번의 명령만 입력하면 된다. AI는 취재 조수이자, 데이터 분석가이며, 초안 작성가가 된다.
팩트체크는 이제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기자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일 중 하나는 사실 확인(fact-checking)이다. 그러나 AI는 이미 다음을 자동화할 수 있다.

- 인용된 통계의 출처 확인
- 인물의 과거 발언과의 불일치 탐지
- 외신 보도의 진위 검증
- 시의성 있는 반론·반대 견해 자동 수집
앞으로는 기사 작성 중에도 AI가 "이 수치는 2021년 기준으로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혹은 "이 발언은 이미 반박된 바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추가하시겠습니까?" 라는 식으로 실시간 조언을 줄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다. 기사의 신뢰도를 시스템 차원에서 관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는 뜻이다.
AI와 함께 쓰는 뉴스.. ‘기계-인간 공동 취재’의 시대
앞으로 우리는 점점 더 많은 기사에서 ‘기계와 인간의 공동 저작물’을 만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이미 일부 언론사에서는 AI가 작성한 초안을 기자가 검수하고, 기자의 문체나 시각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 속보는 AI가 먼저 작성하고, 기자는 후속 맥락을 보강
- 정책 변화나 판결문 등 구조화된 정보는 AI가 자동 생성
- 심층 분석이나 인터뷰 기사에는 AI가 배경 정보를 요약 제공
즉, AI는 ‘속도와 정확성’, 기자는 ‘맥락과 통찰’을 담당하는 형태로 업무가 재편된다. 이는 기자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고차원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의미다.
언론의 생존 전략, AI를 ‘내재화’하라
중장기적으로 언론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히 AI를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서, AI 에이전트를 언론의 내부 시스템에 내재화할 필요가 있다.

기사 기획 → 리서치 → 작성 → 교열 → 발행 → 확산 분석까지 하나의 AI 에이전트가 전체 편집국 워크플로우를 자동으로 관리한다.
기자별 맞춤형 리서치 에이전트, 언론사 공동 팩트체크 에이전트 등 도메인별 전문 에이전트가 조직 내에 배치된다.
실시간 이슈 탐지, 가짜뉴스 감지, 독자 반응 분석 등을 통합한다. 이는 단순히 생산성 향상을 넘어, ‘언론의 AI화’가 이루어지는 결정적 단계가 된다.
기자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AI와 함께 진화할 뿐이다.
AI 에이전트의 시대가 열린다 해도, 언론에 인간 기자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다만 기자의 본질은 변화할 것이다.
- 정보의 전달자가 아닌, 의제 설정자로
- 속보 경쟁자가 아닌, 맥락 제공자로
- 단순한 문장 작성자가 아닌, 이야기를 설계하는 설계자로
앞으로의 언론은 AI가 쓰고, 사람이 감수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질문하고, AI가 수행하고, 사람이 마무리하는 공동작업의 장이 될 것이다.
기자는 끝나지 않았다. 이제 막 새롭게 시작될 뿐이다.
■ 기고 l 이강훈 (사단법인 한국인공지능연구소 소장 및 주식회사 퀀텀아이 대표)
기고인 이강훈은 사단법인 한국인공지능연구소의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인공지능연구소는 2018년 4월 19일에 설립되어, 인공지능 기술의 연구와 대중화를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이 소장은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주식회사 퀀텀아이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