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김대영 기자 | 명품 브랜드 티파니앤코와 보험사 KB라이프생명이 나란히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통신사 유심 해킹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산업 전반에 보안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티파니앤코의 한국법인인 티파니코리아는 지난 4월 8일, 위탁사의 플랫폼을 통한 비인가 접근으로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5월 9일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일부 고객에게 이메일을 통해 관련 사실을 알렸으며, 유출된 정보에는 이름, 전화번호, 주소, 이메일, 고객번호, 구매 이력 등이 포함됐다. 다만 금융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홈페이지 등 공식 채널에는 별도 공지가 없는 상태다.
앞서 LVMH 계열 브랜드인 디올도 지난 7일 유사한 해킹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올은 이메일을 통해 고객들에게 유출 사실을 통보했다.
금융권에서도 보안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달 30일 종료된 모바일 보안관리(MDM) 서버에서 임직원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5월 22일 인지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해당 서버를 격리하고 금융보안원과 함께 정밀 분석에 착수했다.
유출된 정보에는 사번, 휴대전화 번호, 회사 이메일, 단말기 정보 등이 포함됐으며, 일부 퇴직자 정보도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보호 관련 소송을 다수 수행한 정지웅 변호사는 "해외 본사 시스템에서 발생한 사고라 하더라도 한국 소비자의 정보가 유출됐다면 국내법에 따라 한국 지사도 책임을 질 수 있다"며 "정보통신망법상 통보 의무 위반이나 구제 미흡 시 집단소송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통신업계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로 약 39만 명의 가입자가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통신 3사에 대한 전방위 보안 점검에 착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단은 리눅스 기반 악성코드 'BPFdoor'의 변종 202종을 활용해 KT·LG유플러스 등 주요 서버에 대한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유출 사고가 단순한 기술적 결함이 아닌, 구조적 취약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AI 기반 이상징후 탐지, 글로벌 보안 플랫폼 도입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