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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이슈분석] 트럼프 일가 자산 1조원 증발이 시사하는 가상자산 시장의 현주소와 과제

트럼프 브랜드'도 무색했던 변동성 공포... 고점 대비 반토막 난 가상자산 가치
일가는 헤지(Hedge), 개미는 맨몸... 정보 비대칭 속 맹목적 추종 투자의 위험성
반복되는 폭락 악순환 끊어야... "공시 의무 강화·서킷브레이커 등 안전장치 절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가상자산 대통령을 표방했던 트럼프 일가의 자산이 불과 3개월 만에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 4715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권력자의 가족조차 피할 수 없었던 이번 대규모 손실 사태는 가상자산 시장이 가진 예측 불가능한 변동성 위험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는 단순한 유력 인사들의 투자 실패를 넘어, 시장의 건전성 확보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함을 시사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의 순자산은 지난 9월 초 77억 달러에서 최근 67억 달러로 급감했다. 이러한 자산 감소의 주된 원인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파생상품의 평가액 하락과 트럼프 미디어(DJT) 주가 폭락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트럼프 미디어는 가상자산 투자 손실 우려까지 겹치며 연초 대비 69%나 폭락하는 등 시장의 냉혹한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이번 사태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정치적 브랜드 파워가 시장의 구조적 변동성을 이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때 12만 6천 달러를 상회하던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으며, 트럼프 일가가 자체 발행한 코인인 WLFI와 각종 밈 코인 역시 반토막이 났다. 이는 정치적 호재나 인물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는 거시경제의 흐름과 시장 자체의 조정 국면을 방어할 수 없음을 증명한 셈이다.
 

문제는 이러한 변동성 리스크가 자본력과 정보력을 갖춘 트럼프 일가보다 일반 개인 투자자들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일가의 경우 복잡한 거래 구조를 통해 리스크를 헤지(Hedge)할 수 있는 수단이 존재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하락장의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릭 트럼프 등 일각에서는 지금이 매수 기회라며 변동성을 수용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어, 인플루언서 주도형 투자 권유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178조)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가상자산 시장의 연착륙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우선 정치인이나 유명인이 관여된 테마 코인이나 프로젝트의 경우, 일반 가상자산보다 엄격한 공시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해관계자의 지분 매각 제한(Lock-up) 기간을 연장하여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나 시세 조종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또한 주식 시장의 사이드카나 서킷브레이커와 유사한 변동성 완화 장치의 도입도 검토되어야 할 시점이다. 24시간 거래되는 가상자산 시장의 특성상 급격한 시세 변동 시 일시적으로 거래를 진정시키는 시스템적 안전장치가 부재할 경우, 패닉 셀(Panic Sell)로 인한 시장 붕괴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이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기술적 방어막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 또한 특정 인물에 대한 팬덤이나 정치적 지지를 투자 판단의 근거로 삼는 묻지마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 포렉스닷컴의 줄리안 피네다 등 시장 분석가들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고 있음을 경고하며 맹목적인 낙관론을 경계했다.

트럼프 일가의 10억 달러 손실은 변동성이 지배하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안전한 자산은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는 경고장으로 해석된다. 정부의 실효성 있는 규제와 투자자의 냉철한 판단만이 반복되는 손실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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