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남윤정기자] 세계적인 보석상들이 밀집해 있는 보석상 거리인 영국 런던의 해턴 가든, 부활절 연휴 직후인 지난 7일, 이곳의 보석상들은 발칵 뒤집혔다. 연휴동안 해턴가든 대여금고 업체의 금고 300개가 감쪽같이 털렸기 때문이다.
해턴가든 금고 고객
"무슨 영화 같아요 믿을수가 없습니다. 경비원 한명이 금요일날 알람이 꺼져서 왔었다가 괜찮아보여서 그냥 갔다네요 말이 됩니까."
두께가 무려 45cm인 철문은 잘려 있었고 금고 600개 가운데 300개가 텅텅 비어있었다. 직원들이 없는 연휴에 승강기 통에 줄을 타고 지하로 내려가 대여금고에 접근한 범인들은, 방범 창살을 자르고 두꺼운 철문을 부순 뒤 대여 금고실로 침입 한 것이다. 하지만 결정적 단서인 CCTV자료가 통째로 사라져 경찰은 범인들이 몇 명인지, 언제 침입했는지조차 파악을 못하고 있다.
범인들은 CCTV 시스템의 하드 드라이브까지 가져가는 치밀함을 보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피해 규모도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는데 긴 연휴동안 보석과 금 거래상들이 귀금속을 자체 금고보다 대여금고에 보관했을 가능성이 커, 피해 금액은 16억원대에서 160억원대 이상으로 예상치를 뛰어넘을 수도 있어 역대 런던의 최대규모 강도사건으로 기록될 우려의 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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