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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회생활과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장애인 아이들이 6개월간 피나는 노력한 결과죠"
등록날짜 [ 2015년02월22일 12시30분 ]



“사회생활과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장애인 아이들이 
 이제는 일반인들보다 더 훨씬 빠르고 잘하는 기술자가 됐습니다.
 아이들의 6개월간 인내하며 피나는 노력한 결과죠.”

 

저는 S컴퓨터에서 일했었는데 퇴사 후 컴퓨터 보급해주는
모습이 좋아 보여 봉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고양시지회장 김정현이라고 합니다. 예전부터 봉사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어서 이 장애인협회를 시작하게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전 봉사에 대한 생각이 없었어요. 저는 10여 년 전까지 S컴퓨터 회사를 다녔었습니다. 퇴사를 하고나서 컴퓨터 관련 업종을 했던 경력 때문이었는지 주변에서 중고컴퓨터를 보급해주는 봉사가 좋아보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진 기술도 있고 해서 중고컴퓨터를 수거해서 업그레이드도 하고 수리도 해서 보급해주는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일명 PC유지보수사업 봉사를 한 것이죠. 당시 무료 컴퓨터 교육도 같이 했습니다. 그런데 10여년 전만해도 PC교체시기가 1년 정도여서 중고컴퓨터 물량이 많았었는데 점점 PC사양이 높아지고 교체시기도 3~5년씩 길어지다 보니 물량공급에 한계가 생겼습니다. 그런데다가 관내에서도 지속적인 지원이 불가능해지고 저 또한 PC보급사업을 위한 수익이 없다보니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게 됐습니다.

 


도움도 좋지만 장애인이 자립할 수 있는 게 더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하다가 천연비누를 찾아 작업장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장애인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장애인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아이템이 뭘까 고민하다가 천연비누를 알게 된 거죠. 그렇게 2005년도에 천연비누를 만들기 시작해서 2006년에는 두레장애인작업장을 정식으로 열게 되었습니다. 천연비누는 장애인이 쉽게 만들 수 있고 품질도 좋아서 수요자들이 많은 제품입니다. 저희 작업장에서 근무하는 대부분의 지체장애인들은 작업을 오래할 수 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적자폐장애인으로 영화 말아톤과 맨발의 기봉이의 주인공처럼 자신의 일처리와 사회생활이 곤란한데다가 의사소통까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중증인 경우는  숫자를 열까지 못 셉니다. 옆에서 보호자가 없으면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죠. 그렇기 때문에 일반학교가 아닌 특수학교를 다녀야하고 졸업 후에도 일반회사는 취업이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저희 사업장이 자립 환경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2006년도 5월부터 지금까지 13명의 장애인이 일을 하면서 4대보험 혜택과 최저임금 이상을 지급받고 있습니다. 


사회생활자체가 불가능한 아이들이 훈련을 통해 일한지 6개월이 지나니 일반인보다 훨씬 잘하게 되는 것을 보고 정말 뿌듯했습니다.
사회생활과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아이들이 지금은 일을 잘해내고 있는 것을 보면 참 뿌듯합니다. 처음에 작업장에 아이들이 왔을 때 일을 해본 적이 없어서 많이 당황해했습니다. 화장실도 몇 십번씩 왔다갔다하고 제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지도 못하고 설명해줘도 바로 못 알아들어서 하나하나 작업할 물건을 다 가져다주고 직접 해보이면서 가르치는 것을 수차례 반복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6개월 동안 인내하며 훈련과 함께 일을 배우는 시간이 지나니 아이들이 봉지에 담고 박스를 접고 천연비누 원료를 젓고 하는 모든 작업이 일반인들보다 훨씬 빨라졌습니다.


까다로운 시정책으로 주변의 도움 없이 시작하느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사업장이 잘 운영되고 무엇보다 장애인 아이들이 잘 이겨내 줘서 고생한 보람이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이 사업장도 주변 사람의 도움 없이 만드느라 참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해마다 시(사회복지과)정책이 바뀌고 점점 시설등록이나 기준이 까다로워져서 작업장을 쉽게 열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자금도 마련해야 했죠. 하지만 그렇게 마련한 작업장에 장애인 아이들이 일터를 나오는 것을 정말 좋아하고 즐거워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제일 큰 벌은 그만 나오라는 것이죠. 그 정도로 좋은가봅니다. 자신이 무언가를 해내는 것에 대한 성취감과 일 자체에 대한 즐거움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장애인 아이들이 스스로 이겨내서 일도 잘 해내고 판매도 꾸준히 잘 되고 있으니 지난 어려웠던 날들이 정말 보람되게 느껴져서 기쁩니다.


부모가 더 이상 돌봐줄 수 없는 상황이 닥치더라도 장애인들이 자급자족할 수 있는 자체생활관을 꼭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두레장애인작업장에 더 많은 장애인을 고용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그리고 자체생활관을 짓는 것입니다. 장애인 아이들이 작업장에서 보내는 시간 이외에는 집으로 돌아가서 생활하는 데 부모가 나이가 들어 돌아가시게 되면 집에서의 생활이 큰 문제입니다. 부모 외에 돌봐줄 사람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작업장에서 오갈 수 있는 거리에 자체생활관을 만들어서 자급자족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습니다. 부모들이 두레작업장을 보고 그럽니다. 일산의 삼성이라고. 그만큼 부모도 본인이 아이를 더 이상 돌볼 수 없는 상황이 올 때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뭔가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그걸 여기서나마 해주고 있으니 말이죠. 장애인을 포함해서 스스로 자립하기 불가능한 사람들이 이 사회에는 여전히 많습니다. 주변의 도움이 있어야 자립이 가능한 사람들에게 정책적으로 체계적인 환경을 제공해준다면 방법이 없어 쩔쩔매는 그들의 부모들이 이 사회에서 마음 놓고 자녀를 키울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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