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아이타임즈M) 곽중희 기자 | 우리은행(은행장 조병규)의 ESG 내 지배구조(G) 부문 등급이 최근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평가에서 한 단계(A→B+) 하락했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전 회장의 부당대출 사건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명한 지배구조는 금융사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지표다. 이번 지배구조 등급의 하락은 부당대출 사건이 우리은행에 대한 금융 소비자와 주주들에 대한 신뢰에 타격을 입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감독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부당대출 사건은 우리금융지주의 다양한 계열사에서 여러 건의 대출이 내부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채 승인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내부 직원이 관여해 일부 임원의 친인척에게 특혜를 제공한 정황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손 전 회장의 황제경영’과 ‘그룹 내 파벌 문화’를 인정한 점에서 내부통제와 지배구조에 큰 결함이 있음이 드러났다.
지난 국정감사 당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가 실제 지배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2019년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2023년에는 준법 감시에 대한 내부통제 현장 자문단까지 확대 도입했음에도 이번과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 실질적으로 그룹사의 지배구조 원칙과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ESG 전문가는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는 한국 내 주요 금융그룹으로서 그 책임이 막중하다.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다시금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강력한 내부 시스템 개선과 투명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국제 사회는 기업의 리더십과 경영진의 책임 의식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의 기준을 더욱 높여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SG 평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우리금융지주의 이번 사건은 향후 금융기관 전반에 걸친 경영 투명성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킬 전망이다.
한편, 국내 4대 시중 은행의 KCGS 기준 ESG 통합 등급은 ▲국민은행 A 하나은행 B+ ▲신한은행 B+ ▲우리은행 B+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