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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고달픈 인생살이 시(詩)로 달래본다

시인 변창렬

매일과 같이 카톡으로 전해오는 정보가 하도 많아 엔간한 내용은 읽지도 않고 스쳐 지나기가 일쑤였지만 어느 한번 변창렬이라고 이름을 달아 찍혀온 한편의 시가 눈에 유표하게 띄여 잠간 읽어보았다. 시의 제목은 ‘지친 부품’으로 편폭이 매우 짧아 읽는데 30초도 걸리지 않았다. 허나 순간적이나마 마음에 와 닿는 강렬한 느낌이 있어 진한 감동을 받았다. 그 시구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너트볼트/옆구리 가볍게/지치는 속도에서 맴돈다/찌그러진 얼굴들/지친 코고는 소리에/할딱이는 숨소리 애닯다/서로 조으며/막강한 속도로 활개칠 때/어제도 그제도 끄떡없는 완성품이지/헐떡이는 회전에서/헐렁한 옆구리에/한 숨 챙길 수 있는 것도/행운이라 하겠다/고물차 실려가는 불행/고철무지에서도/삐걱거리는 신음소리/귀따갑게 요란하다’
얼핏 보아도 지친 삶에 찌든 서정적주인공의 힘겹고 고달픈 인생살이를 쓴 것이 분명히 안겨온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또 얼마나 견디기 어려웠으면 자신을 쉴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의 ‘부품’이라고 비유하였을가? 고생스런 타향살이를 표현한 방식과 수법이 독특하여 여러번 읽으면서 음미해보았다. 그후로 ‘독도’,‘별의 가게’,‘통증’,‘귤’,‘첫눈’을 비롯해 수십편의 시를 보내왔는데 나름의 개성과 풍격이 돋보여 한편도 놓치지않고 읽었다. 이와같이 주옥같은 시편을 써낸이는 대체 어떤 사람일가? 한국에 와 뭘 하고 있으며 어떤 경력을 갖고 있는지가 궁금하여 한번 만나보기로 하였다.
동포문인협회 회원이라는 소식을 듣고 여러번 전화로 연계했지만 평일에는 현장 일을 하기에 아예 만날 시간이 안된다는 답복이였다. 할 수 없이 휴식일로 잡았지만 그것도 낮에는 여러 곳의 문학행사에 참가하기에 저녁시간을 이용해 만나게 되었다. 구리빛 얼굴에 투박한 손은 시인에 앞서 훌륭한 일군이하는 느낌이였다. 알고보니 고향은 길림성 서란, 농민가정의 출신이다. 중국에 있을때부터 이미 시작을 많이 발표하여 문학상까지 받은 경력이 있으며 2008년에 친척방문으로 처음 한국땅을 밟게 된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생각같이 순리로운게 아니였다. 어느 회사에 4년 출근, 그후 건설현장의 철근 일을 하면서 작업반장으로도 있었다. 그 과정에 평택에서 은성으로 통하는 고속도로, 양평수력발전소 등 건설 현장을 전전하며 열심히 일에만 종사, 그러던중 허리를 다쳐 엄중한 디스크로 일할 수 없어 한동안 무미건조한 나날을 보내야 했다. 한편 이런 세월이 그에게는 오히려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보고 삶에 대한 새로운 갈망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뜻깊었다고 변 시인은 토로했다.
“어느 하루 지하철을 지나다가 한국의 시전문 잡지인 ‘착각의 시학’을 보게 되었는데 그 잡지에 실린 몇편의 시를 읽고 큰 감동을 받게 되었지요. 전에 중국에 있을 때 시를 좀 쓰기는 했지만 그간 한국에 온후에는 일이만 몰두하다보니 시를 쓸 생각은 엄두도 못냈습니다. 그날 한국시인들이 쓴 시를 읽고 다시 시를 써야겠다는 충동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변 시인은 다시 붓을 들고 시를 쓰기시작했고 마침내 2013년 동포문학에 고석이라는 필명으로 ‘엉터리 시(외1수)’를 발표하면서 또다시 조선족시단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지금까지 연변문학, 도라지잡지, 장백산, 길림신문, 송화강잡지, 흑룡강신문, 연변일보, 료녕신문 등 중국의 이름있는 한글 잡지와 신문에 200여편의 시를 발표하였고 두만강문학상, 도라지문학상, 동포문학상 등 여러차례의 상을 수상하면서 중국조선족문단의 중견시인, 연변작가협회 회원, 재한동포문학문인협회부회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 변 시인은 ‘독도’,‘소양강 처녀’,‘여행길에서’,‘용두암’,‘돌’,‘도깨비 길’,‘화산섬’,‘말잔등에 앉아’‘해녀’‘파도앞에서’등 시편들을 창작, 주로 한국의 사천을 노래한 내용들이다. 현재 계속하여 현장 일을 하면서도 소재를 얻기위해 의식적으로 관광을 다닌다고 했다. 그리고 월급여가 나오면 무조건 서점에 가 책을 사들여 매일 저녁 늦게라도 반드시 2시간 독서를 견지한다.
시창작과 관련하여 그는 항상 생소함의 이미지를 나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사고를 많이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시를 쓰는 것도 하나의 의력이라면서 일상이 아무리 바빠도 책읽기를 비롯하여 많이 보고 듣고 사고하는 시간을 가져야한다고 서술했다. 그래서일가. 그의 시는 착상이 묘하고 생활감이 짙으며 은은한 감동을 주는게 특징이다. 한편 변 시인은 아직도 미흡한 점들이 많다면서 금후 부족점들을 보완하면서 진정 독자들이 좋아하고 알아주는 시를 내놓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춘봉 기자  qcf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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