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윤태준 인턴기자 | 국제 커피 가격이 급등에 따라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국내 자영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커피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커피 시장을 주도하는 스타벅스가 가격을 올리면서 경쟁업체들도 연쇄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본지는 국제 커피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과 국내 커피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짚어보고, 향후 전망과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스타벅스발 가격 인상, 시장 전체 확산
한국은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405잔으로, 전 세계 평균(152잔)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커피가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은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커피전문점들이 커피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지난 2022년 4,100원이었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은 2023년 4,500원, 2024년 4,700원으로 3년 새 14.6% 상승했다. 저가 커피 브랜드인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는 아메리카노 가격을 동결했지만, 다른 메뉴들의 가격은 줄줄이 인상됐다.
이탈리아 피자집보다 많은 '높은 자영업 비중'
이 같은 가격 상승은 국내 커피 소비에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22년 기준 한국의 자영업자 비율은 24.6%에 달하며, 이는 OECD 주요국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다. 프랑스(12.6%), 일본(9.6%), 미국(6.6%) 등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자영업자 비율이 20%가 넘는 국가는 멕시코, 그리스, 터키 등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관광업 중심 국가들이다. 한국은 관광산업이 주력인 국가가 아닌 만큼, 높은 자영업자 비율 자체가 기형적인 경제 구조를 반영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커피 전문점, 자영업자들의 치열한 생존 경쟁
국내 자영업자 중에서도 특히 커피 전문점이 압도적으로 많다. 현재 전국의 커피 전문점 수는 9만~10만 개로, 편의점(5만5천 개)과 공인중개사 사무소(4만5천 개)를 크게 웃돈다. 그만큼 커피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원두 가격 상승과 임차료·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국제 커피 가격 폭등, 원인은?
커피 가격 인상의 가장 큰 원인은 원두 가격 급등이다. 한국은 커피 원두의 99%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뉴욕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US Coffee C Future(국제 커피 가격 지수)'는 2020년 1파운드당 1.21달러에서 2025년 현재 3.77달러로 3배 이상 상승했다.
국제 커피 원두 가격 상승 요인은 ▲커피 소비 증가 ▲기후 변화 ▲투기 자본 유입 등이 꼽힌다. 최근 글로벌 커피 소비량이 20% 증가했지만, 생산량 증가율은 5~10%에 불과하다. 특히 중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차(Tea) 문화에서 커피 문화로 전환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면서, 원두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의 또 다른 원인은 기후 변화다.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아라비카 원두는 고산지대의 서늘한 기후에서 자라서 깊은 풍미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기온 상승으로 인해 주요 생산국인 에티오피아, 르완다, 케냐, 콜롬비아 등에서 아라비카 원두 생산이 어려워지고 있다. 국제 커피 가격 지수 역시 아라비카 원두를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기후 변화는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기 자본 유입, 원두 가격 상승 부추겨
국제 커피 가격 상승을 예측한 투기 자본의 유입도 주요 원인이다. 금융 시장에서는 실물 경제보다 선행하여 가격이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주식 시장에서도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주가가 먼저 반응하듯이, 커피 원두 가격 역시 투기 자본이 미리 투자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의 커피 업체들은 수입 원가 부담이 커지고,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원두 쇼크 줄이려면 "경제 구조 바꿔야"
커피 소비량이 많은 한국의 경우, 원두 가격 상승은 산업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높은 커피 소비량이 '높은 노동 강도'와 연관이 깊다고 분석한다.
한 건강 전문가는 "신체와 정신에 여유가 있다면 굳이 각성 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높은 노동 강도가 커피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반면,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의 기후적 특성과 스페셜티 커피 문화의 확산이 커피 소비 증가의 또 다른 요인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자영업자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경제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국내 자영업자 상당수가 퇴직 후 창업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커피 가격 상승이 소비자 부담으로만 끝나지 않고, 자영업자와 경제 구조 전반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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