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윤태준 인턴기자 | 국내 편의점 업계가 한계에 봉착했다. 1인 가구 증가로 지속적인 수혜를 받아온 편의점 산업은 2010년 이후 급격히 성장하며 2023년 기준 전국 5만 5,000여 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그럼에도, 최근 편의점 업계는 불황에 빠지기 시작했다.
본지는 편의점업계의 불황원인과 앞으로의 전망을 조망해고보자 한다.
1인 가구 증가에도 성장 둔화… 이유는?
현재 국내 편의점 업계는 ▲CU(1만 7,762개) ▲GS25(1만 7,390개) ▲세븐일레븐(1만 3,130개) ▲이마트24(6,598개) 등 4대 주요 브랜드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특히 CU와 GS25는 전체 편의점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강력한 점유율을 보인다.
편의점 산업은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2010년 1만 6,937개였던 점포 수는 2014년 2만 6,000개, 2019년 4만 5,555개, 2021년 5만 개, 2024년 5만 6,000개로 증가했다.
하지만 현재 편의점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유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 증가에도 한계가 왔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의 경우, 2019년 기준 편의점 간 평균 거리는 104.6m로, 약 100m마다 하나의 편의점을 마주할 수 있는 수준이다. 2023년 현재 점포 수가 더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편의점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익일배송, 당일배송, 1시간 배송과 같은 신속 배달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편의점의 기존 강점이었던 '접근성'과 '편리함'이 상대적으로 약화됐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편의점을 방문할 필요 없이 원하는 상품을 집 앞에서 직접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주가도 하락세… 시장 성장성 한계 봉착?
편의점 시장의 둔화 조짐은 편의점업계의 주가 흐름에도 반영되고 있다.
BGF리테일(코스피 282330)과 GS리테일(코스피 007070)의 주가는 수년간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이는 편의점 업계가 단순한 점포 확대 전략만으로는 더 이상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변화하는 업계… 생존 돌파구는?
편의점 업계는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1. 본부임차형 점포 확대
편의점 점포 운영 방식은 가맹점형(프랜차이즈)과 본부임차형(직영)으로 나뉜다. 과거 편의점 업계는 가맹점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했지만, 최근에는 본부임차형 점포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를 통해 점포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핵심 상권에 들어서는 편의점은 대부분 본부임차형이다. 알짜 자리이기 때문에 가맹을 내지않고 직접 들어가 더 높은 수익을 올리려고 하는 것이다.
2. PB(Private Brand) 상품 강화
편의점 업계는 PB 상품을 확대하며 자체적인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기존에는 제조업체의 제품을 단순 유통하는 역할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직접 상품을 기획하고 제조하여 마진율을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CU는 두바이 초콜릿 등을, GS25는 김치찌개 컵라면 등을 출시하며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PB 상품은 SNS와 온라인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3. 해외 시장 진출 확대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편의점 업계는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CU와 GS25는 몽골, 말레이시아,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여러 국가에서 점포를 운영 중이다.
해외 진출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라이선스 계약으로 현지 업체가 브랜드만 사용하는 형태다. 다른 하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국내 업체가 점포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면 현지업체가 운영만 하는 형태이다. CU와 GS25는 주로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해외에 진출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위기의 편의점들… 내수 경제 영향 불가피
편의점 업계의 부진은 국내 자영업과도 연관이 깊다. 국내 자영업자의 비율은 2022년 기준 24.6%로 OECD 평균(12% 내외)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프랑스(12.6%), 일본(9.6%), 미국(6.6%)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자영업 비중은 두 배 이상 높다. 2025년 기준으로 자영업자 비중이 19.4%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는 자영업의 질적 개선보다는 매장 폐업 증가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현재 한국 내 자영업 업종 중 편의점은 커피전문점, 미용실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편의점 업계의 위기는 단순한 산업 구조 변화가 아니라 한국 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와 경쟁 환경에 맞춰 신속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향후 편의점 산업이 기존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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