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곽중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산 자동차 및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인 현대차(코스피 005380, 대표이사 호세 무뇨스, 회장 정의선), 기아자동차(코스피 000270, 대표이사 송호성)도 글로벌 전략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다.
현재 미국이 EU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는 2.5% 관세가 적용되지만, 트럼프의 결정으로 10배 이상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BMW, 벤츠,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5만 달러에 판매되던 BMW 차량은 6만 2500달러로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유럽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되면서 미국 내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은 GM, 포드, 테슬라, 일본 도요타, 혼다 등은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미국-유럽 간 무역 갈등이 아닌, 글로벌 자동차 무역 구조 변화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기아, "어디서 생산해?".. 전략적 기로
현대차·기아도 이번 무역전쟁의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현재 현대차·기아는 미국과 유럽에서 모두 차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일부 차량을 유럽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25%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유럽에서 생산된 차량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미국 내 생산 확대와 유럽 내 점유율 강화라는 두 가지 전략적 선택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① 미국 내 생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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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에서 현대차와 기아자동차는 각각 앨리배마, 조지아 지역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며, 전기차 생산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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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 EV6 등 전기차를 유럽에서 수출하는 대신,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높여야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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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생산 확대로 미국 정부의 추가적인 무역 보복 가능성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② 유럽 내 시장 점유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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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벤츠 등 유럽 업체들이 미국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유럽 내 내수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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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는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해 유럽 내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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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내 내연기관차 판매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전기차 보조금 정책과 맞물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야 한다.
무역전쟁 끝은 어디?.. 국내자동차 관세 폭탄 가능성↑
현재까지는 트럼프의 관세가 유럽산 자동차에만 집중되었지만, 일본과 한국산 자동차에도 추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1기 때도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무역 보복을 검토한 바 있으며,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이번 조치가 유럽에만 머물지 않고, 일본·한국 자동차까지 확장될 경우, 현대차·기아는 더 큰 부담을 안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더욱 늘리고, 멕시코 및 동남아시아 거점 생산을 다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동시에, 미국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전기차 및 친환경차 부문에서 정책적 이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트럼프의 25% 관세 정책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지형을 바꾸는 대형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내 생산 확대 ▲유럽 시장 내 점유율 강화 ▲글로벌 생산 다변화 전략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놓였다.
이에 양사는 미국-유럽 간 무역 갈등이 한국 자동차 업계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장기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조치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생존 전략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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