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김준호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초 연 1%대로 낮추면서 은행권의 여·수신 금리 조정도 본격화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변동금리 상품과 고정금리 상품을 막론하고 2%대로 잇달아 하향 조정되고 있으며, 일찌감치 1%대였던 예금 금리에 이어 적금마저 1%대로 떨어지는 추세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 12일 기준금리가 1.75%로 인하된 후인 여·수신 금리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있다. 우선 외환은행의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이튿날인 13일 최저금리가 2.72%, 최고금리가 3.02%까지 떨어졌다. 또 고정금리 주담대와 연동되는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급락, 이 영향으로 오는 16일부터는 최고금리마저 2.99%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다른 은행들 역시 주담대 금리가 일제히 하향세다. 우리은행의 인터넷 상품인 'iTouch 아파트론'의 변동금리형 최저금리는 2.68%까지 떨어졌다. 3~5년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혼합형 기준으로도 최저금리는 2.82%(3년 고정)~2.92%(5년 고정)으로 모두 2%대였다. 오프라인 주담대 상품인 '우리아파트'론 역시 변동금리의 최저 금리는 2.88%였다.
하나은행의 혼합형 주담대(3년 고정 후 변동 전환) 역시 최저금리가 2.9%로 내렸으며, 신한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최저금리도 2.98%로 각각 2%대에 진입했다.
또 오는 24일 주요 시중은행에서 출시되는 2%대 '안심전환대출'은 주담대 금리 하향세를 더욱 부채질할 전망이다. 이 상품은 정부의 가계부채 구조개선 대책의 일환으로 기존의 변동금리형 주담대를 분할상환형 고정금리로 '갈아타기' 하도록 유도하는 상품이다. 당초 금리는 2.8~2.9%로 예고됐지만, 기준금리 인하로 2.5~2.6%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정책형' 상품이라 해도 고정금리 상품이 2%대 중반에 금리가 형성된다면, 변동금리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는 더 낮춰질 수밖에 없다"며 "안심전환대출을 포함해 2%대 금리의 주담대가 등장하게 되면, '갈아타기'로 빠져나갈 우려가 있는 기존의 고객들을 묶어두기 위해서라도 '울며 겨자먹기'로 모든 은행들이 금리 인하 경쟁에 뛰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신 금리 역시 내려가고 있다. 특히 적금마저 1%대에 진입,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 다음날인 13일 외환은행은 '외환 나이스샷 골프적금'의 금리를 1.9%(이하 1년 기준)로 기존에 비해 0.2%포인트 내렸다. 앞서 KB국민은행의 '가족사랑자유적금'과 한국씨티은행의 '라이프플랜적금' 역시 각각 1.9%와 1.6%로 지난달 말 금리를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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