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윤태준 인턴기자 | 한화호텔앤드리조트(미래전략부문장 김동선)가 단체급식업체 아워홈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계열사 한화비전(코스피 489790 대표이사 안순홍)의 자금을 활용하려던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이는 한화비전 주주들의 강한 반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기존 호텔 및 리조트 사업을 넘어 단체급식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아워홈 인수를 검토해왔다. 하지만 자금 조달 문제가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다.
자금 조달 난항... 7,300억 부족
현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3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아워홈의 기업 가치는 1조 5,000억 원으로 평가되며, 인수 목표 지분(57.84%)의 가격만 약 8,600억 원에 달한다. 결과적으로 7,300억 원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했던 상황이다.
이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부족한 자금을 계열사인 한화비전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한화비전의 최대주주는 한화(33.96%)이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최대주주는 한화(49.80%)와 한화솔루션(49.57%)이다. 그러나 한화비전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두 회사는 직접적인 지분 관계가 없는 독립적 계열사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한화비전의 자금을 동원하는 것은 경영권과 주주 가치 훼손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컸다.
사업적 시너지 부족... 주주 반발 거세
한화비전은 주로 CCTV 및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며,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호텔 및 리조트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두 회사 간의 직접적인 사업적 연관성이 부족한 가운데,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한화비전의 자금을 활용하는 것은 비판의 대상이 됐다. 업계에서는 "기껏해야 호텔 내 CCTV 설치 정도의 시너지만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한화비전의 자금을 2,500억~3,000억 원가량 차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화비전 주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화비전의 현금성 자산은 2,800억 원이지만, 단기 차입금 또한 2,800억 원에 달해 실질적으로 여유 자금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는 주주들의 반대 여론을 더욱 거세게 만든 요인이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비전 자금 안 쓸게"
결국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한화비전의 자금을 활용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 직후 한화비전의 주가는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계열사 자금을 동원한 인수 시도가 주주 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독자적 자금 조달 결정으로 한화비전 주주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자신들의 현금과 외부차입금으로 2,500억원을 마련하고 나머지 금액은 사모펀드로 부터 조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아워홈 인수를 돈만 있다고 가능한 것은 아니다. 아워홈 내부 경영권분쟁도 있는데, 다음 보도에서 살펴볼 예정이다.